이번주 롯데 인사…신유열 3세 역할 확대·HQ 존속 '주목'

계열사별 이사회 뒤 발표…부산엑스포 고배 여파 있을까
신유열 역할·도입 2년 HQ·임기만료 대표들 향배 관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롯데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롯데그룹이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이번 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로는 '오너 3세' 신유열 롯데케미칼(011170) 상무의 경영 보폭이 확대될지와 지난 2년간 운영한 헤드쿼터(HQ)체제의 존속 여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번 주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어 여기서 확정한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발표한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에도 롯데지주(004990) 포함 35개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통상 매년 11월 마지막 주에 12월1일자로 정기 임원인사를 했으나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논란 등이 있던 지난해(12월15일)에 이어 올해도 12월로 다소 늦어졌다.

◇'부산이 본거지' 롯데, 인사에 엑스포 유치 실패 영향 있을까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신동빈 롯데 회장이 부산엑스포 '전도사'를 자처하며 지난달 하순 막바지 총력전을 위해 유럽 출장을 다녀온 데 따른 것이다. 실질적 연고지가 부산인 롯데그룹은 신 회장을 필두로 계열사들이 전사적 지원을 쏟았다.

이동우 부회장을 팀장으로 그룹 내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해 국내외 지원활동을 폈다. 이갑 롯데지주 부사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참여했다.

롯데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전의 결과가 이번 임원 인사에 영향을 끼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3세 신유열, 승진? 유통 등판? 신사업 이동?

지난달 신 회장과 유럽 현지 유통 채널을 둘러보는 등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장남 신 상무의 승진 및 유통업 데뷔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신 회장은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 참석차 간 베트남 출장에도 신 상무와 동행했다.

당시 신 회장은 "우리 아들은 여러 가지 공부하고 있다"며 신 상무의 유통 부문 활동 계획에 대해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신 회장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경영수업을 받고 화학으로 시작해 유통으로 발을 넓힌 바 있다.

다만 신 회장이 올초 국내에서의 사업 구상을 밝히면서 미래 신사업으로 메디컬과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을 언급하고 챙겨온 만큼 이번 인사에선 다른 분야에 몸담고 향후 행보를 고심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도입 2년 HQ체제, 시너지냐 옥상옥이냐

2021년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비즈니스 유닛(BU)체제 대신 도입한 HQ체제가 유지될지도 관심사다. 롯데는 6개 사업군 중 식품·쇼핑·호텔·화학 사업군을 1인 대표가 주도하는 HQ 조직으로 묶었다.

그러다 7월 이완신 전 호텔군HQ 총괄대표가 사임한 뒤 후임을 새로 인선하지 않고 호텔군HQ는 역할을 축소했다. 다른 HQ에 대해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옥상옥'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고물가에 소비침체로 유통가 전반이 실적 부진에 직면한 가운데 신세계(004170)와 현대백화점(069960)처럼 롯데그룹 역시 인적 쇄신을 단행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롯데면세점·롯데호텔·롯데제과·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071840)·롯데홈쇼핑·롯데멤버스 등 계열사 10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신 회장이 '장고 끝 쇄신'을 결단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각사 대표 거취에 눈길이 모인다.

이 중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023530)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는 롯데가 이례적으로 외부 영입한 임원이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