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조직 확대·마케팅 강화…日 공략 속도 내는 뷰티업계
"일본, 세계 3위 규모 뷰티 선진국…한국 화장품 비중 1위"
현지 겨냥한 브랜드·패키지 선보여…전속모델·콜라보 '눈길'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뷰티업계가 중국 시장을 대체하는 새 시장으로 일본 시장을 낙점하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일본 사업 전담 조직을 확대하거나 일본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브랜드 및 패키징을 내놓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현재 라네즈, 에뛰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헤라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본에 진출한 상태다.
2006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각 브랜드 전략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채널 전략에 따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원브랜드숍, 앳코스메, 로프트 등 현지 주요 뷰티 편집숍은 물론 큐텐재팬과 같은 주요 온라인몰에 입점했다.
일본 '뷰티 성지'로 꼽히는 도쿄 하라주쿠 소재 '앳코스메 도쿄', '스크램블 스퀘어' 등지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해 일본 고객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21년 이후 아모레퍼시픽 일본 법인의 매출은 지속 성장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 중인 에뛰드와 이니스프리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라네즈를 필두로 한 자사의 다양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혁신적인 상품과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일본 뷰티 시장의 빠른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대표 제품인 '허니 멜팅 립'을 필두로 최근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현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제품은 11월 선론칭 이후 1달 만에 1만 개 이상 판매고를 달성했다. 이달부터는 일본 오프라인에서도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큐텐 및 라쿠텐과 더불어 일본 3대 버라이어티숍인 로프트, 프라자, 도큐핸즈 등 8000개 소매점을 통해 자사 제품을 전개 중이다. 일본에 처음 진출한 2020년부터 큐텐에서는 3년 연속 베스트 셀러로 선정되고 라쿠텐에서는 월간 MVP에 6차례 선정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최근 일본 사업팀을 신설했다. 또 닥터지 등 대표 브랜드의 제품력을 기반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 매장에서 꼼꼼히 제품을 테스트해 보는 현지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일본 오프라인 판매 채널에 적합한 제품 용기를 리뉴얼해 선보였다.
유명 화장품 분석 전문가인 인플루언서 푼바키(Punbaki)와 협업해 6월 국내에서 출시된 두피랩 제품의 성분과 향을 일본 맞춤형으로 개선해 일본 전용 두피랩을 공동 개발했다.
닥터지의 경우 올초 국내외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그룹 샤이니를 해외 전속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마녀공장(439090)은 최초 해외 현지 브랜드 앰배서더인 사카구치 겐타로와 일본 온·오프라인 시장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인정 받은 일본의 톱 배우다. 최근 진행한 국내 첫 팬미팅을 단 시간 내에 매진 시킬 만큼 우리나라에도 폭넓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마녀공장은 시부야역 중앙 개찰구 쪽 옥외 광고, 디지털 광고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미 큐텐, 라쿠텐에 입점해 한국화장품 브랜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세계 3위 규모의 뷰티 선진국으로 최근 'K-뷰티'가 일본 뷰티 시장에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에 뷰티 기업들도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일본 수입 화장품 시장 내 한국 화장품 비중은 지난해 23.4%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5.6%를 기록해 2위인 프랑스(22.6%)와 격차를 벌렸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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