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심 앞서 삼양식품에도 라면값 안정화 협조 요청

삼양식품 "가격 인상 계획 없어" 화답

고물가 속에 최근 1년 새 먹거리 외 생활용품과 주요 가공식품 가격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난 14일 서울시내 대형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2023.11.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정부가 전날 농심(004370)을 방문하기 전 삼양식품 측에도 라면 가격 안정화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요청에 농심과 삼양식품(003230)은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농심을 방문하기에 앞서 삼양식품 측에 유선으로 연락해 가격 안정화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국제 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 따른 조치다.

10일 기준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밀 선물가격은 톤당 211달러로 전년보다 29.2% 하락했다. 제분용 밀 수입 가격은 톤당 324달러로 전년 대비 28.6% 가격이 내려갔다.

정부의 요청에 삼양식품은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농심 역시 현 가격대를 유지하는 선에서 협조할 계획이다.

라면 업계는 7월 한 차례 라면값을 인하했다. 이미 가격을 내린 상황에서 더 이상의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다만 원가 상승에 의한 추가 가격 인상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가격을 내리라는 취지가 아니라 추후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분위기였다"며 "정부의 요청에 협조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전날 간담회에서 라면의 원료인 감자전분과 변성전분의 수입 가격 상승에 따른 할당관세 적용 연장 등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삼양식품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농심과 같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