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 특별 할인"…프랑스 백화점·약국, 한국 집중 공략 왜?

[여행 라이브]프랭탕 백화점, 카카오 페이 도입
'파리 여행 필수 코스' 몽쥬 약국, 최대 30% 할인

편집자주 ...'여행'만큼 설레는 단어도 드물다. 일상에서 열심히 일한 뒤, 국내 및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흥을 돋운다. [여행 라이브]에서는 여행의 새 트렌드는 물론, 여행업계 핫이슈, 화제의 인물, 동정 등 다양한 소식을 '라이브'하게 전한다.

카카오 페이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프렝탕 파리 오스만(프랑스관광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프랑스 백화점, 아웃렛, 약국이 한국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인 전용 특별 할인을 선보이는가 하면 한국인 직원 채용을 늘리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쇼핑'에 있어서 이름 좀 날린다 싶은 명소를 보면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을 보면 웬만해선 한국인이 1~2위를 차지한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프랑스관광청이 주최한 '프렌치 데이 인 서울 2023' 현장을 찾아 프랑스 유명 백화점, 아웃렛, 약국 브랜드의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시장'을 공략한 특별 프로모션을 들어봤다.

로맹 베르나르 프랭탕 파리 오스만 사업개발팀 부이사ⓒ News1 윤슬빈 기자

◇'카카오 페이' 도입에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까지

요즘 프랑스 쇼핑 명소 가운데 한국 MZ세대에서 '핫'하게 뜨고 있는 곳이 프랭탕 파리 오스만을 꼽을 수 있다.

'프랭탕'은 1865년, 에펠탑보다 20년 먼저 탄생한 오래된 백화점으로 파리 패션 역사뿐 아니라 도시 역사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세일'(특가 판매)과 '퍼스널 쇼퍼'(맞춤형 쇼핑 도우미) 개념을 도입한 백화점이기도 하다.

이 백화점의 전체 해외 시장에서 한국이 2위다. 이에 한국인 전용 할인 프로모션과 카카오 페이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로맹 베르나르 프랭탕 파리 오스만 사업개발팀 부이사는 "럭셔리 쇼핑에 있어서 한국의 입지가 매우 크다"라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전 매장 5% 할인 혜택에 '고메 브레이크'(티타임)을 포함한 '웰컴 오퍼'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샤넬을 할인하는 유일한 곳"이라며 "현장에서 12% 텍스리펀(세금환급)도 가능해 한국인은 최대 17% 할인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 시내에서 지하철로 약 40분 거리에 자리한 아웃렛 '라 발레 빌리지'도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120개 이상의 프랑스 및 해외 럭셔리 브랜드를 입점한 아웃렛으로 전체 매출 시장에서 한국이 1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선 두번째로 크다.

파리-지베르니 맥아더글렌 디자이너 아웃렛(맥아더글렌 제공)

징위안 황 라 발레 빌리지 아시아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는 "한국인들은 특히 구찌, 막스마라, 아미, 입생로랑 등의 브랜드를 선호한다"며 "특별히 한국 방문객들을 위해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에게 유독 인기 있는 유럽 아웃렛 브랜드 '맥아더글렌 디자이너 아웃렛'도 프랑스를 찾는 한국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맥아더글렌은 유럽 지역에 총 25개를 운영하는데 그중 빈 판도로프, 베니스 노벤타는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한국이 1위 시장이었다. 올해 4월엔 모네의 정원과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자리한 '파리-지베르니' 센터를 개장했다.

윤지호 맥아더글렌 차장은 "현재 SK텔레콤, 신한플러스, 하나카드, 대한항공 등 함께 마케팅 활동하고 있다"며 "한국인에게 특별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제휴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SK텔레콤(017670), 신한플러스, 하나카드, 대한항공(003490) 등 함께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빈센트 사카우 몽쥬 약국 해외영업 이사, 정현 로블로 몽쥬 약국 한국 담당자ⓒ News1 윤슬빈 기자

◇"한국인 직원 찾으세요"…최대 30% 할인

외국인 시장 중에 한국이 1위를 차지하는 곳도 있다. 파리 관광객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에펠탑 다음으로 유명한 파리 명소로 꼽히는 '몽쥬 약국'이다.

150년 역사를 가진 대형 약국으로 바이오더마, 유리아쥬, 라포슈포제, 달팡, 시슬리 등 프랑스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판매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약국은 단순히 '입소문'으로 한국에 유명해졌다. 20여 년전 파리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몽쥬 약국에서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한 이후 후기를 블로그에 올리게 되면서 일파만파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정현 로블로 몽쥬 약국 한국 담당자는 "전체 수요의 60%가 외국인인데 그중 한국이 70%를 차지한다"며 "한국인들은 특히 화장품, 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인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10~15% 할인 쿠폰을 발행해 주고 있다"며 "현장 텍스리펀(15%)까지 이용하면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몽쥬 약국은 라탱 지구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몽쥬 약국 제공)

제2의 몽쥬 약국을 노리는 '꺄레 오페라 약국'도 한국인 관광객 잡기에 합류했다. 파리 중심부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을 둘러싸고 네 개의 지점을 보유한 약국이다. 꺄레 오페라는 '한국인만'을 위한 특별 할인을 이번에 도입한다.

송명희 꺄레 오페라 약국 한국마켓 담당은 "현장 텍스리펀 15% 혜택에 더해 한국인 직원을 찾으면 10% 할인 쿠폰을 현장에서 발급해줄 것"이라며 "현재 지점마다 두명의 한국인 직원이 있는데 파리로 돌아가면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