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배송' 강화하는 컬리…수수료로 수익 확장 이뤄낼까

제품 10개 중 2개가 오픈마켓 제품…비중 23%로 늘어
판매 수수료로 수익성 제고에 유리…직매입과 투트랙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컬리에서 판매 중인 제품 10개 중 2개 이상이 3자 배송(판매자 배송)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판매중개업에 진출한지 1년 만이다.

재고를 파는 통신판매업(직매입 판매)과 중개수수료 수취 방식의 오픈마켓 투트랙 전략을 병행해 상장을 앞두고 성장성이나 확장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에서 판매 중인 오픈마켓 서비스 '마켓플레이스'(판매자 배송) 제품 비중이 23%로 늘어났다.

컬리의 올해(6월 기준) SKU(취급 품목 수)는 3만4000개다. 그중 오픈마켓 제품은 약 80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식품, 뷰티 등 주요 제품을 직매입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샛별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반면 중개 서비스로는 부피가 큰 대형 위주로 시행하고 있다.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직접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상품 카테고리를 넓히기 위해 '리빙' 기획전을 오픈마켓인 판매자 배송 전문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컬리 파트너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컬리 서비스 론칭 8년 만에 첫 오프라인 행사인 '컬리 푸드 페스타'는 85개 대표 파트너사와 130개 F&B 브랜드들이 참여, 고객들과의 친밀한 소통을 위해 기획됐다. 2023.7.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컬리는 오픈마켓 제품에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Curated Marketplace)란 제도를 도입해 일반 오픈마켓과 차별화를 뒀다. '큐레이션+마켓플레이스'를 더한 개념이다.

컬리가 직접 검증한 제품을 소비자와 제조사를 직접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마켓플레이스에서도 직매입으로 판매되는 제품 이상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기존 직매입은 판매가 안 된 재고를 떠안아야 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직매입의 경우 제조사→컬리(물류센터)→고객순으로 판매가 진행된다.

반면 마켓플레이스에선 마켓컬리의 매입과 물류센터에 입고 절차가 생략된다. 고객이 주문하면 바로 판매자가 고객에게 상품을 보내주면 된다. 직매입보다 운영 부담이 적어 상품 수를 확장하고 판매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컬리는 직매입 방식을 뒷받침하기 위한 물류창고 시설 투자 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컬리는 상반기에 평택, 창원에 물류센터를 새로 열면서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했다..

상장을 앞둔 컬리가 실적 개선을 위해 중개 판매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려는 측면도 있다. 오픈마켓은 판매 중개로 수수료를 벌 수 있어 수익성 제고에 유리하다.

컬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추기 위해 취급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직매입할 수 없는 상품들도 있다보니 판매자 배송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일회성 이벤트 이외에도 꾸준히 마켓플레이스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