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강자부터 신흥 강자까지…해외서 인기[K패션 전성기]

①우영미·송지오·마뗑킴
"과감하고 트렌디한 K-패션…전세계 주목 이끌어"

편집자주 ...K패션이 전성기를 맞았다. 국내 패션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계 패션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들까지 신진 디자이너 육성부터 브랜드들 판로 개척까지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세계 정상에 오르거나 성과를 거둔 K-패션의 현 위치를 분석해본다.

우영미 파리 생토노레 플래그십 스토어.(우영미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한국 패션의 위상이 달라졌다. 세계 곳곳에서 K-패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국 브랜드의 고유함이 통하는 시대가 됐다.

한국 토종 'K-패션 기업'들도 글로벌 패션 시장의 중심부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우영미, 송지오 등 1세대 국내 디자이너 뿐 아니라 마뗑킴과 같은 후발주자의 약진도 눈에 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영미'(WOOYOUNGMI)는 이달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생오노레 거리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단독 매장을 냈다.

생오노레 거리는 럭셔리 성지로 꼽힌다. 에르메스·샤넬·생로랑 등 명품 매장부터 유명 호텔까지 자리 잡고 있는 세계적인 고급 쇼핑 거리다. 통상 입점 준비 기간이 2~3년에 달한다.

우영미 디자이너.

우영미는 2002년 프랑스 파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론칭한 브랜드다. 우영미 매장은 프랑스 쁘렝땅, 봉마르쉐 백화점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2020년 파리 봉마르쉐 백화점 남성관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신명품으로 떠올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영미는 영국·이탈리아·런던·일본·홍콩 유명 백화점 등에 4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우영미, 솔리드 옴므 등을 보유한 업체 쏠리드는 지난해 약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38% 성장한 규모다.

우 대표는 글로벌 매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4개국에 40여 개 매장을 냈다.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백화점에 매장을 열었고, 내년에는 튀르키예와 중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파리패션위크 기간인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현대 미술관에서 한국 패션브랜드 송지오(SONGZIO)가 2024 S/S 컬렉션 ‘PURE REBEL’을 선보이고 있다.(송지오 제공) 2023.6.26/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한국 1세대 디자이너 송지오 송지오인터내셔날 회장이 이끄는 남성복 '송지오'도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진출한다.

파리에 자신의 이름으로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은 한국 남성 디자이너로서 최초다. 현재 파리에 단독숍을 운영 중인 한국 디자이너는 우영미와 문영희씨가 있다.

1993년 설립된 송지오는 올해 론칭 30주년의 장수 브랜드이자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났다. 2006년 파리패션위크에 진출해 17년째 참가하고 있다.

올해 8월 파리 프랭땅, 홍콩 하비 니콜스 등 세계 유명 백화점에 입점을 확정지으며 K-패션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마뗑킴 매장 모습.(마뗑킴 제공)

2세대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Matin Kim)은 국내외 2030세대 여성을 중심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K-패션 브랜드다.

마뗑킴 역시 해외를 겨냥한 프리미엄 라인 '킴마틴'을 론칭하고 2024년 봄여름 시즌부터 글로벌 진출을 진행하기로 했다.

마뗑킴은 2015년 블로그 마켓으로 시작한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로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 올해 연매출 1000억원 목전에 두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K-패션은 빠르고 과감하게 트렌디함을 따라가고 수용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상징적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많이 생기면서 한국을 이끄는 K-패션의 파워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