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골퍼들만 골프화 신는다고요?"…말본골프의 대답은
일상과 필드 넘나드는 브랜드 최초 골프화 '코스'
의류 넘어 확장 예고…태그호이어와 협업 계획 밝혀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26일 오후 청담동 일대. 한 미국인 부부가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말본골프(Malbon Golf)의 창립자, 스티븐 말본과 에리카 말본이었다.
말본골프는 일상과 필드, 패션과 스포츠의 경계를 넘나드는 골프웨어 브랜드다. 2017년 첫 발을 내디뎠으며 기존의 획일화된 골프웨어를 넘어 자유로운 스타일을 추구한다.
하얀 행사장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양 벽의 선반에는 말본골프의 로고가 그려진 골프 모자, 골프 가방, 골프화 등이 전시돼 있었다. 흰 벽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숲, 윤슬, 파도 영상이 띄워져 있었다. 중간중간 골프채의 시원한 스윙과 경쾌한 타구 소리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이날은 말본골프가 브랜드의 첫 골프화 '코스'를 선보이는 날이었다. 대부분이 하얀 가죽으로 이뤄진 신발은 젊은층이 자주 신는 운동화와 흡사했다. 발 뒷꿈치와 앞단에는 푸른 골프장을 닮은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착화감 역시 편안했다. 일상에서 신어도 될 만큼 운동화 못지 않게 신발은 푹신했다. 쿠션감이 있어서 그런지 발의 피로감도 덜했다. 또 신발의 밑단이 바닥과 잘 밀착돼 쉽게 미끄러지지 않을 듯 했다.
어느 의상과도 무리없이 어울릴 만한 색상 역시 장점이었다. 말본골프의 지향처럼 일상과 필드를 넘나들 만한 신발이었다.
코스 신발을 신고 골프 체험을 할 기회도 접할 수 있었다. 푹신한 인조잔디가 깔린 2층에서는 참석자들이 골프화를 신고 직접 골프채를 휘두르며 행사에 참여했다.
3개 구역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9등분된 사각형 안에 골프공을 쳐 넣어 직선을 만드는 빙고 놀이부터 홀과 골프화 안에 공을 쳐서 넣는 게임이 준비돼 있었다.
지하1층에서는 타이거 우즈가 개발에 참여한 '풀 스윙 스크린 골프' 체험이 가능했다. 2층과 달리 스크린 골프에서는 풀 스윙을 할 수 있어 참가자들이 보다 속 시원한 골프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골프채를 휘두를 때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탄성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골프를 이날 처음 접한 사람도 행사장 내의 프로들이 직접 그립과 자세를 알려줘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골프에 친숙한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도 좋아할 만한 이벤트였다.
이날 마이크를 집어든 창립자, 스티븐 말본은 "골프의 전통적 규칙을 존중하며 무례하지 않게, 원하는대로 차려 입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고자 했다"며 "당연히 퍼포먼스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디자인을 앞으로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말본골프는 이미 나이키, 뉴발란스 같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바 있다. 이날 창업자 에리카 말본은 브랜드 협업을 의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을 드러냈다.
그는 "태그호이어와 함께 협업해 골프 스포츠 전용 시계를 만들 계획"이라며 "더 다양한 소비자 층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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