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도 뛰어든 유료 멤버십…유통가, 충성고객 확보에 '사활'

컬리, 온오프라인 혜택 합친 '컬리멤버스' 출시
"소비자 감소로 충성고객 늘려 '객단가' 성장 확보 노력"

컬리는 1일 유료멤버십 '컬리멤버스'를 론칭했다.(컬리 제공)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컬리가 유료멤버십 '컬리멤버스'를 론칭하면서 유통업계 유료멤버십 전쟁에 도전장을 냈다. 자사 혜택은 물론 타사와 연계한 할인도 선보이면서 유료 멤버십 전쟁은 점점 커지는 '다다익선'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매월 이용료 1900원만 내면 2만4000원 상당 5종 쿠폰팩을 증정하는 컬리멤버스를 출시했다.

가입 즉시 매달 적립금 2000원을 제공한다. 쿠폰으로 △무료배송 △마켓컬리 할인 3종 △뷰티컬리 20% 할인(최대 1만원) 등을 주고 컬리멤버스 회원만을 위한 인기상품 단독 특가, 전용 상품 구매 기회도 있다.

온라인 기반 서비스를 전개하는 컬리는 오프라인 혜택을 위해 타사와 손을 잡기도 했다. 커피빈에서 아메리카노 구매 시 월 1회 한 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편의점 CU에서 사용 가능한 10% 할인쿠폰 2장도 제공한다.

유료멤버십 시장에 뛰어드는 유통업계 기업이 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앞서 신세계(004170)그룹은 이마트(139480),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6개 계열사를 묶은 유료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6월 론칭했다.

연회비 3만원만 내면 6개 계열사 가운데 어느 한 곳으로만 가입해도 3만원 상당 적립금이나 음료쿠폰 등으로 환급해 주고 어디서든 5% 할인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혜택을 모두 받으면 1년에 200만원 이상이 된다고 한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론칭 당시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그룹 계열사로 한정 짓지 않고 외부로 확장가능한 '오픈 플랫폼' 구조로 설계했다"며 "KT·대한항공 포인트 적립·마일리지 사용 등이 거론될 수 있으며 여행 관련 플랫폼·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도 제안이 오고 있다"고 추가 혜택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1100만명(올해 3월 기준) 회원 수를 보유한 유료멤버십 강자 쿠팡은 지속해서 '와우회원' 혜택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쿠팡은 4월부터 와우회원에게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1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 로켓직구·로켓배송·로켓프레스 등에 이어 '로켓럭셔리'도 선보이면서 와우회원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롯데온 버티컬 서비스 '온앤더뷰티' 프로모션 페이지.(롯데온 제공)

롯데온과 11번가는 기존 유료멤버십을 재정비하고 있다. 롯데온은 △온앤더뷰티 △온앤더럭셔리 △온앤더패션 △온앤더키즈 등 4개 버티컬 서비스 통합 멤버십 '온앤더클럽' 론칭을 준비 중이다. 론칭 시기와 구체적인 멤버십 혜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1번가는 우주패스 멤버십을 중심으로 우주패스 혜택을 강화했다. 우주패스는 SKT 구독 커머스 플랫폼 'T우주' 유료 구독 상품이다.

11번가 서비스에 특화된 우주패스 slim 기준으로 월 2900원에 △아마존 무료배송(일부 상품 제외) △5000원 할인쿠폰(2만원 이상 구매 시) △슈팅배송 무료 교환/반품 △월간십일절 할인쿠폰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앞으로 e커머스 시장에서 충성고객 확보는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전 유통학회장)는 "인구 감소에 따른 객수(소비자수)가 줄어드는 국내 시장 환경에서 유통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객수보다 얼마나 많이 소비하는지에 대한 객단가 중요도가 높아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 위축과 맞물리는 상황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유통기업들이 유료멤버십을 출시하고 있다"며 "유통업계 유료멤버십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