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선불충전금 1000억 첫 돌파…G마켓·SSG닷컴은 줄어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쿠팡의 선불충전금 '쿠페이 머니' 규모가 처음으로 1000억원선을 돌파했다.

선불충전금은 소비자가 해당 플랫폼에서 쓸 금액을 미리 충전해두고 현금처럼 쓰는 것으로, 미래 매출이자 충성고객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신세계(004170) 그룹 내 G마켓과 SSG닷컴의 선불충전금은 6월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범에도 소폭 줄었다.

11일 쿠팡의 선불충전금 운영현황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말(6월말) 기준 선불충전금 잔액은 전 분기보다 3.3% 늘어난 1010억6235만원으로 집계됐다.

쿠팡의 선불충전금은 지난해 3월말 872억원대에서 6월말 870억원대로 소폭 줄었다가 9월말 909억원대, 올 3월말 978억원대에서 6월말 1000억원선을 넘기며 네이버(035420)(1037억원)를 바짝 뒤쫓고 있다. 네이버 선불충전금은 올 3월말 100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도입된 쿠팡의 선불충전금 활용 결제 서비스는 지난해 6월말 전 분기보다 2억원가량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우상향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용자 수 증가와 비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은 200만명 늘어 1100만명을 넘어섰고, 올 1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 수는 1900만명을 넘겼다.

쿠팡측은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와 쿠페이 머니 적립 혜택에 따른 것 풀이하고 있다. 즉 충성고객 증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와우 멤버십 신규가입 고객은 무료체험 신청일로부터 한 달간 쿠페이 머니로 결제하면 결제금액 5%(월 최대 5만원)가 쿠팡캐시로 적립된다. 이후엔 쿠페이 머니 결제 시 결제금액 1%(월 최대 1만원)를 적립해준다.

반면 G마켓 선불충전금 잔액은 1분기 말 463억원에서 2분기 말 434억원으로 줄었다. SSG닷컴 선불충전금 잔액 역시 같은기간 433억원에서 405억원으로 감소했다. 각각 전 분기 대비 약 6%씩 쪼그라든 수치다.

다만 이같은 선불충전금 잔액 감소가 꼭 '록인효과' 약화라고 볼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한 여러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하나로 선불충전 사업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면 분기별 (잔액) 비교가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토스와 손잡고 멤버십 혜택을 금융 분야로도 확대하는 간편결제 사업 협력 파트너십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SSG페이와 스마일페이 운영을 맡기는 영업양수도 우선협상대상자로 토스를 선정했다.

11번가 선불충전금 잔액은 1분기 말 60억5456만원에서 2분기 말 61억4668만원으로 약 9200만원 늘었다.

롯데 엘포인트 선불충전금은 1분기 말 기준 3억4864만원에서 2분기 말 4억9683만원으로 5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