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올릴 때 우린 내린다"…고물가에 식품업계, 가격 인하 '승부수'
피자알볼로, 피자 가격 최대 6500원 내려
- 이상학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품업계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오히려 가격을 내리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쌓인 상황에서 정반대 행보를 펼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선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피자알볼로는 판매가를 최대 6500원, 평균 4000원 내리기로 했다. 사이드메뉴 역시 평균적으로 730원씩 가격을 낮춘다.
피자알볼로는 피자 가격과 함께 크기도 줄인다. 업계 평균 크기보다 컸던 도우 크기를 L 사이즈 기준 13인치, R 사이즈 기준 10인치로 조정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양이 많은 음식을 기피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피자알볼로는 이번 가격 인하 정책을 앞세워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의 하락세를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은 2017년 2조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조2000억 규모로 줄었다.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와 피자 시장 감소에 맞서 이벤트성이 아닌 전 메뉴 고강도 할인 정책을 시행해 가맹점 수익과 전체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뚜기(007310)역시 4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진짜쫄면'의 가격을 10.5% 인하했다. 판매가는 기존 1900원에서 1700원으로 조정했다. 비빔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CU는 4월 자체 원두커피인 '겟 아이스아메리카노' XL 사이즈 가격을 100원 내려 선보였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친 상황에서 '역발상 마케팅'이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가격을 올린 브랜드들이 역풍을 맞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비싸다는 인식이 커진 상황에서의 가격 인하 정책은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의 수익성 측면에선 역발상 트렌드가 자리 잡긴 어렵겠지만 단기간 매출 증대 효과로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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