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줄이고 '스벅' 늘리고…영업시간 '상반 전략' 왜
야간고객, 마트↓ 카페↑…엔데믹에 소비패턴 변화 영향
이마트, 오프라인 집객 노력…스벅, 오후 7시 이후 혜택 강화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같은 '신세계 유니버스'에 속한 이마트(139480)와 스타벅스가 영업시간을 두고는 상반된 전략을 펼쳐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3일부터 전국 점포 영업 종료 시간을 종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앞당겼다. 다만 야간 방문객이 많은 왕십리 등 4개점은 오후 10시30분까지 영업한다.
반면 스타벅스는 같은 날 매장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에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오후 11시까지로 순차 연장(마트·백화점 매장 등 제외)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와 엔데믹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 영향이 유통 채널별로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영업시간 단축 배경으로 야간 방문 인원 비중이 줄어드는 소비패턴 변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10시 이후 이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2020년 4.4%에서 지난해 3.0%로 줄었다.
이런 장보기 패턴 변화엔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쳤다. 소비자가 이미 대형마트 단축영업을 경험해본데다 외부활동이 위축된 동안 쿠팡·컬리 등 이커머스가 급성장하며 이전과 달리 신선식품 장보기도 온라인으로 하는 경우가 늘었다.
일각에선 마트 수익성 위축 여파에 영업시간을 단축해 전기·가스료 등 고정비 부담을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는 앞서 IR자료를 통해 영업시간 조정 검토 배경을 '점포 생산성 강화'로 들기도 했다.
이마트 할인점 영업익(별도 기준)은 2021년 1865억원에서 지난해 1747억원으로 6.3% 줄었고, 증권가에선 상반기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점 폐점 효과와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기존점 매출액 축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월계점에 이어 연수점을 즐길거리가 많은 '더 타운몰'로 리뉴얼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확장되며 오프라인 매장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매장 영업시간을 순차 연장 중이다. 지난해 서머 캐리백 리콜 비용(-358억원), 원두값 상승 등 여파에 영업익이 2021년 2393억원에서 지난해 1224억원으로 축소되며 반등을 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는 4일부터 한달간 오후 7시 이후 푸드 구입 시 최대 50%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벤트 첫날 해당 시간대 판매량은 평년대비 130% 늘었다. 전주 동시간대 대비 케이크 종류는 2배, 샐러드·샌드위치류는 3배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이 코로나19 이전처럼 저녁 시간대 방문을 통해 스타벅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 시간대 전용 음료 로맨틱 뱅쇼 피지오도 5월 말까지 선보인다.
1인 가구 증가에 일상회복으로 외부활동이 확대되며 이전처럼 저녁 시간대 카페에서 식사·업무를 보는 고객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선 스타벅스가 지난해 리콜 비용을 털어내며 올해 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두값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영업이익률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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