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망빙' 12만원 넘겼다…"주식말고 빙수사야"

포시즌스 12.6만원·서울신라호텔 9.8만원·롯데호텔 9.2만원
조선호텔·파르나스 가격 논의 중…내주 확정될 듯

제주 애플망고 빙수(포시즌스호텔 서울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올해 12만원 넘는 애플망고 빙수를 선보이며 특급호텔에서 단품 기준 10만원이 넘는 망고빙수가 처음 나왔다.

관심이 쏠렸던 호텔신라(008770)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10만원 바짝 아래로 결정됐다. 롯데호텔이 9만원 초반대 가격을 책정한 가운데 조선호텔, 파르나스 등 다른 특급호텔 빙수 가격에도 눈길이 모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5월1일부터 9월까지 빙수 판매를 시작한다. 이 호텔이 판매하는 빙수 5종 중 가장 비싼 것은 제주 애플망고 빙수로 가격은 12만6000원이다.

지난해 이 호텔이 판매한 최고가 빙수인 골든 제주 애플망고(9만6000원)보다 31% 올랐다.

제주산 애플망고를 2개 이상 통째로 썰어넣은 올해 빙수는 깍둑썬 망고 위에 라임과 코코넛 젤리, 망고 콤포트, 망고 소르베, 망고 패션프루트 젤리와 바닐라 마시멜로를 올려 코코넛 망고 소스를 뿌려 먹는 스타일로 식용 꽃과 허브를 올렸다.

서울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 제주 애플망고 빙수(호텔신라 제공)

망고빙수 원조격인 서울신라호텔이 27일부터 8월말까지 판매하는 제주 애플망고 빙수는 9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8만3000원)보다 18% 올랐지만 전년대비 증가폭은 축소됐다.

지난해엔 전년(6만4000원)대비 애플망고 빙수 가격이 30% 오르면서 당시 주가 기준으로 '호텔신라 주식 1주보다 비싼 빙수'라는 농담이 나왔다. 호텔신라 주식 1주는 21일 종가 기준 7만8700원으로 이 농담은 올해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는 원가율이 여전히 50%가 넘는 수준으로 다른 식음 원가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식재료비 등 물가인상으로 불가피하게 인상했고,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 애플망고 빙수(롯데호텔 서울 홈페이지)

롯데호텔 서울은 페닌슐라 라운지에서 5월4일부터 8월까지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2인용 9만2000원, 3~4인용 17만원에 판매한다. 지난해보다 각각 4.5%, 6% 소폭 올렸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파르나스호텔 등 다른 특급호텔들도 올해 빙수 가격을 논의 중으로, 10만원선 위일지 아래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가격은 늦어도 내주 안엔 정해질 전망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지난해 사이즈 등을 키우는 대신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전년대비 50% 올린 7만2000원에 판매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지난해 제주 애플망고 빙수는 한 그릇에 8만3000원이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