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뇌전증 환자와 21년 동행…특수분유 생산 계속

뇌전증 인식 개선 인정 받아 공로상 수상

(남양유업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남양유업은 뇌전증 환아를 위한 제품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3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뇌전증 환자는 5000만명 이상이며, 국내에는 약 37만명의 뇌전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엔 '간질'이라 불렸던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의 이상 발작으로 반복적인 의식 소실과 경련, 인지 기능 장애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발작 증세를 다스리기 위해 뇌전증 환자는 약물 치료와 함께 탄수화물은 줄이고 지방을 늘리는 '케톤 생성 식이요법'을 병행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식이요법은 단순히 지방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방과 단백질, 탄수화물의 비율을 정확히 나눠 오랜 기간 식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영유아 뇌전증 환자는 이러한 식이요법을 병행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남양유업은 2020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계 최초로 액상형 케톤식 특수분유 '케토니아'를 개발했다. 남양유업은 매출이 거의 없고, 막대한 연구비와 설비투자비가 필요한 시장임에도 소수의 난치성 뇌전증 환아를 위해 묵묵히 제품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케토니아 생산 20주년을 맞이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케토니아의 성분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고, 성분 강화와 증상 완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가정 형편이 어려운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둔 가정에 13년째 케토니아 무상 후원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 남양유업은 케토니아 생산과 함께 뇌전증 환자들이 겪는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을 타파하고자 한국뇌전증협회와 함께 남양유업 우유 제품 측면에 인식개선 메시지를 담아 알리는 '우유팩을 빌려드립니다' 공모전, 뇌전증 인식개선 캠페인 영상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양유업은 케토니아 생산과 함께 뇌전증 인식 개선 활동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3일 한국뇌전증협회와 대한뇌전증학회가 주최한 '세계 뇌전증의 날 기념식'에서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뇌전증을 앓고 있는 소아, 어린이 환자들의 건강한 회복을 위해 케토니아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며 "뇌전증 환자의 건강한 일상을 위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성분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