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강달러에 외국인 관광객↑…호텔업계 회복할까
외국인 관광객 투숙률↑…카지노·면세점 등 호텔 사업 기대감 UP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강달러로 인한 원화 약세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호텔업계가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주요 호텔들의 주 수입원인 카지노와 면세점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높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투숙 비중이 늘고 있다. 롯데호텔은 외국인 투숙률이 코로나19 이전 80%에 달했으나 2021년 20%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60% 수준까지 회복했다.
신라호텔은 2019년 55%였던 외국인 투숙률이 지난해 3%까지 급감했으나 지난달 20%까지 올라왔다. 이달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참가하는 마이스 행사가 많아 투숙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호텔들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원에게 휴직을 권고하거나 호텔 건물 일부만 영업하는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호텔은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휴직 신청을 받아 1~4개월간 쉬도록 했다. 순환휴직을 시행한 파라다이스시티는 한때 직원 절반이 쉬었으나 현재 코로나 이전의 80%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럭셔리 부티크 호텔인 '아트파라디소'는 코로나19 이후 약 2년간 휴장 상태다.
그러다 올 들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호텔업계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최근 엔데믹 전환 이후 강달러로 인한 원화 약세가 심화하면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숙박은 물론 카지노, 면세점 등 호텔 사업도 바닥을 찍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지노가 주요 사업인 파라다이스의 경우 카지노 방문객과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올해 7~8월 카지노 매출액은 각각 274억원(전년 대비 293.8% 증가), 508억원(14.7% 감소)으로 집계됐다. VIP 방문객은 7월 4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9.3% 증가했으며 8월에는 6만9000명으로 175.2% 늘었다. 일본 VIP도 7월 1만3000명, 8월 3만1000명이 방문해 2019년 평균인 6만7000명의 45% 수준까지 회복했다. 여름 성수기로 호텔 부문 실적 개선도 전망된다.
파라다이스 측은 "코로나 이후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교포를 대상으로 카지노 영업을 지속했는데 지난 7월부터 일본인 고객이 본격적으로 입국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3분기 일본인 카지노 고객 입국과 호텔 매출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면세점을 찾는 방문객도 늘고 있다. 신라호텔은 면세점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면세점 일부가 최장 1년여 동안 휴장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올 6월부터 동남아 국가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고객이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국에서 입국 제한 조치가 완화하고 하늘길이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며 "숙박하는 분들 중 외국인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완전한 회복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코로나 이전만큼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워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 출입객 수는 하루 평균 5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만명의 25% 수준에 불과하다"며 "업계 부진이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