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63빌딩 'e스포츠' 메카로?…면세점 자리에 'e스포츠 경기장' 물망
'한화생명 e스포츠' 전폭 지원 중 "개연성 높아"
"9월까지 면세점 유지…신규 세입자 확정 안 돼"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한화63빌딩이 'e스포츠'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9월 문을 닫는 '갤러리아면세점63' 자리에 'e스포츠' 경기장이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건물주인 한화생명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팀을 창단하는 등 e스포츠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화그룹 내부 관계자는 6일 "갤러리아면세점63이 철수한 자리에 한화생명 e스포츠 지원 시설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규모 경기장을 포함해 e스포츠를 활성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있는 갤러리아면세점63은 오는 9월 영업을 종료한다. 2015년 특허를 받아 2020년 말까지 면세특허 기간이 남았지만 누적 적자가 1000억원을 넘기면서 문을 닫기로 했다. 현재 4개층에 약 9500㎡ 규모를 쓰고 있다. 과거엔 회의장·영화관·상업시설로 쓰였다. 대형 시설인 만큼 공실로 발생하는 손해가 크기 때문에 서둘러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한화생명 e스포츠를 위한 연습장과 경기장이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2018년 한화생명이 창단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팀이다. 상대적으로 금융에 관심이 덜한 젊은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e스포츠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일산에 연습장·식당·피트니스 시설로 이뤄진 '캠프 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마케팅 목적으로 e스포츠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한화 면세점으로 쓰였던 만큼 그룹 내부에서 공간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면세점 공간에 다른 회사를 입주시키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현재 여의도 오피스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다. LG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여의도 터줏대감들이 마곡이나 판교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공실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파크원(69층)과 옛 MBC 부지 개발도 진행되고 있어 오피스 공급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세입자 찾기는 더 어려워지는 셈이다.
63빌딩의 입지 조건도 걸림돌이다. 면세점 사업이 실패한 원인 가운데 하나도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주변 관광지 연계 효과도 적었다. 지하철역과 거리가 있어 63빌딩 관광객을 제외하면 유동인구 흡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화그룹이 자체적으로 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면세점은 9월까지 기존처럼 유지한다"며 "추후 신규 사업자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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