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버거킹 배달수수료 '논란'···많이 시킬수록 손해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 News1 박세연 기자

</figure>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외국계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배달서비스를 해주면서 수수료를 받자 소비자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음료 리필서비스까지 중단한터라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1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버거킹 등 외국계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배달시킬 경우 제품따라 5~8% 배달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수수료가 제품마다 붙는 탓에 많이 살수록 오히려 더 손해를 보는 구조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문서나 영수증에는 배달료 부과여부가 따로 표시되지 않는다. 특히 맥도날드는 홈페이지에 제품 가격이 따로 명시돼 있지 않아, 이를 보고 주문하는 고객들은 배달료가 붙는지도 모르고 사먹을 가능성이 더 높다.

국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는 '우리는 따로 배달료를 받지 않는다'는 문구까지 붙인 채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꼼수다. 롯데리아 매장에서 구입할 경우 SKT 멤버십카드로 10% 할인받을 수 있지만 배달서비스를 받을 경우에는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일종의 배달수수료인 셈이다. 이에 롯데리아 관계자는 "롯데리아 고객 가운데 SKT 멤버십카드를 제시하는 고객은 10% 수준에 불과한데다 SKT와 계약할 때 롯데리아 매장에서만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자사 임의대로 배달서비스에 SKT 멤버십 할인혜택을 줄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배달을 하게 되면 인건비나 오토바이 구매유지비, 기름값 등 추가 부담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배달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 목소리로 항변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맥도날드 배달서비스를 받은 20대 이모씨는 "배달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때문에 수수료를 받는다면 1회 배달에 얼마씩 정해진 금액을 받아야지 제품 1개마다 배달수수료가 붙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제품을 여러개 구매하나, 한 개 구매하나 배달은 한번 하는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맥도날드는 2011년부터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버거킹 역시 최근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히며 공경적인 경영을 선언했다. 롯데리아는 1100여개의 매장 대부분이 가맹점으로 운영하며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꼼수경영은 시장을 흐릴 뿐이다"며 "소비자의 이익보다 자사의 이익을 우선하는 경영방식은 결국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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