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재단' 설립한 블랙야크 회장, 폭행으로 물의

"폭행여부 떠나 명백히 잘못, 진심 사과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박현우 기자 =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News1

</figure>'나눔재단'을 설립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던 강태선(65) 블랙야크 회장이 항공사 용역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블랙야크 관계자는 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사 협력업체 직원을 폭행했다는 사건에 대해 "신문을 던졌든 때렸든 어쨌든 명백한 잘못은 맞다"며 "진심으로 사과했으며 현재는 마무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를 놓치면 생방송을 놓치게 되다 보니까 서비스가 아쉬웠던 부분 얘기하는 과정에서 과격한 행동을 보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정에 쫓기던 강 회장은 뒤이어 대한항공을 타고 여수로 출발했으며, 생방송 일정을 차질없이 소화했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 26일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사회공헌 재단인 '사회복지법인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과 '재단법인 블랙야크강태선장학재단'을 출범했다. 재단 설립 출연금으로 29억원을 내놓았으며, 매년 블랙야크 이익의 2%를 출연해 2015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사회공헌 기금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강 회장은 "소비자, 환경, 사회적 가치 등 세가지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각계각층, 소비자, 사회 모두를 아울러 100년동안 동반자 입장에서 걷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폭행 사건과 연루되면서 당시 강 회장의 약속까지 무색해진 상황이다. 경찰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3시께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여수행 비행기 탑승구에서 항공사 협력업체 직원을 신문 등으로 때렸다. 당시 강 회장은 당일 오후 6시 여수에서 열리는 생방송 수퍼모델 선발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오후 3시10분 여수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지만 강 회장이 공항에 늦게 도착해 탑승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 회장은 무리하게 탑승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탑승권 확인작업을 하는 아시아나항공사 협력업체 직원을 신문지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후 3시30분께 "항공사 직원이 승객에게 맞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출동 도중 신고가 취소돼 현장에 가지는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강 회장이 게이트 쪽에서 늦게 나왔는데 탑승이 된다 안된다 얘기가 나오다가 기분이 상해서 신문을 가지고 훈계 비슷하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 회장이 결국 3시10분 비행기를 타지 못했고 일련의 소동 뒤 해당 직원에게 바로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직원과 회사 측이 상의하는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사과를 받았으니 언론인터뷰 등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해 당시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건데 그 부분에서 와전된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fro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