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팔고 왔어" 최태원의 세일즈 본색…뛰어다닌 SK[CES 현장]
곽노정·유영상 사장에 오너 3세 최성환까지 동분서주…"AI 파트너십 협력"
'AI 풀스택 설루션' 부각한 SK…崔 "미래 개척하려면 스스로 만들어야"
- 최동현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최동현 기자 = "방금 팔고 왔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린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의 SK그룹 전시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C의 유리기판 모형을 집어 들며 이렇게 말했다. 부스에 도착하기 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고 온 길이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라스베이거스 모처에서 황 CEO와 '오찬 회동'을 갖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및 피지컬(physical) AI 협력 등을 논의했다. 유리기판은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다. 최 회장이 황 CEO와 유리기판 공급 논의를 했을 거란 추측이 뒤따른 이유다.
SK그룹이 올해 CES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부터 AI 에이전트 서비스까지 AI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Full Stack) 설루션'을 선보인 가운데, 최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주요 경영진도 총출동해 글로벌 협력사를 만나며 '전방위 세일즈'에 분투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외에도 유영상 SK텔레콤(017670)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001740) 사업총괄사장 등이 CES를 찾았다. SK그룹 내에서도 AI 관련 사업에 특화된 계열사 수장들로, 부스 곳곳을 직접 돌며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CES 개막 첫날이었던 7일 전시관 문을 열자마자 SK 부스를 점검한 뒤 삼성전자와 파나소닉 부스부터 찾았다. 그는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에게 "어떤 기술을 적용했나", "제휴할 수 있느냐" 등 협업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유 사장은 이튿날인 8일에도 일찌감치 부스를 찾아 미팅을 소화했다고 한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더 많은 기업들을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곽노정 사장과 SK그룹 오너가 3세인 최성환 사업총괄사장도 CES 기간 내내 글로벌 기업들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을) 다른 나라나 다른 쪽(기업)에 의존하게 되면 우리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필요한 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제가 오늘 제일 드리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다"라고 AI 선도기업에 대한 의지를 재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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