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두산에너빌 대표 "밥캣 분할합병으로 본연의 사업 집중"

주총 앞두고 주주서한
"글로벌 원전 확대로 사업기회 전망…신속한 투자 가능해져"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대표가 자회사 두산밥캣(241560)의 분할합병 이후 그룹 시너지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입금 감소로 자금 확보 여력에 여유가 생기는 만큼 적기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박 대표는 3일 주주 서한을 통해 "분할합병을 진행할 경우 그룹 내부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기회가 존재한다"며 "중간 지주 역할에서 벗어나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의 자회사다.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다. 즉 ㈜두산→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의 지배구조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 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지배구조는 ㈜두산→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으로 변경된다. 오는 12일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기일인 다음 달 31일까지 사업 개편을 마무리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분할로 차입금에 여유를 얻는다. 자금 확보에 여력이 생기는 만큼 가스터빈과 SMR(소형모듈원전)에 신속한 투자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세계적인 원전건설 확대로 다양한 사업 기회 확대를 예상한다"며 "매년 5000억∼6000억 원 투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주주들이 제기하는 두산밥캣 지분 매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해외 사업장이 대부분인 두산밥캣의 경우 10개국 이상의 기업결합신고가 필요하다"며 "업황 사이클을 고려하면 매각 기간 연장 혹은 성공 여부 역시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반대 의견에 대해선 적극 해명했다. 그는 "ISS 리포트에서 10개 이상의 사실 오류를 발견했다"며 "많은 내용과 가정들이 기본적인 사실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복잡한 분할합병거래를 선택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현재 경영 환경에서 투자 속도와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거래 확실성과 신속성이 보장되는 분할합병이 최선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