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마감 D-5…고려아연 분쟁, 中 매각 우려 계속

WSJ,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보도…"中 유출 가능성으로도 공급망 복잡해져"
고려아연 "올인원 니켈 제련소 등 中 공급망 포함 우려"…MBK "中 기업 매각 없어"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고려아연(010130)의 경영권을 놓고 고려아연과 영풍 및 사모펀드 MBK의 신경전이 주말에도 전개되고 있다. 공개매수 마감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는 외신 보도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두려움으로 촉발된 17억 달러 규모의 인수 난투극'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경영권 분쟁 상황을 전했다.

WSJ는 영풍 및 MBK가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고려아연 측의 주장을 언급하며 "고려아연을 둘러싼 대결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가능성만으로도 글로벌 공급망 거래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어 "서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광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아연은 미국에서 필수 광물로 여겨지는 것 중 하나"라고 했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아연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8.5%를 차지한다.

WSJ의 보도에 고려아연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MBK와 영풍은 해외에서 고조되는 여러 우려 속에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중국에 매각할 일은 없다고 부인해 왔다"면서 "하지만 매각 외에 분리매각과 핵심기술 판매, 기술 공유 등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전 세계 최초로 건설 중인 고려아연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 등이 중국 공급망에 포함할 수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K 측은 "MBK는 설립 이래 국내 기업을 중국 기업에 한 번도 매각한 적이 없다"며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는 대략 10년 정도로 장기적인 투자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