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CEO, 재무통 늘고 외부출신 줄어…"경영환경 악화에 보수화"

리더스인덱스, 30대그룹 294개 계열사 1분기 보고서 분석
경력 CEO 비율, 1년새 21.4%→20.1%…재무 출신 11.7%→14.5%

ⓒ News1 DB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그룹이 재무 출신으로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외부 경력 출신 CEO는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재계 순위 30대 그룹 계열사(294개)의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경력 출신 CEO 비중은 20.1%로 전년 동기(21.4%) 대비 1.3%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력 출신 CEO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신세계그룹으로, 지난해 4명이던 외부 인사가 올해 2명으로 줄었다. CJ그룹도 경력 출신 CEO를 지난해 2명에서 올해 1명으로 줄였다.

재무 직무 출신의 CEO 비율 상승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재무 출신 CEO 비율은 11.7%였으나 올해 14.5%로 2.8%p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그룹은 재무 출신 CEO가 1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롯데그룹은 2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생산·제조 출신 CEO 비율은 지난해 13.5%에서 올해 10.3%로 3.2%p 하락했다.

주요 그룹들이 내수경기 악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해 보수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재무통 CEO를 늘리고 내부 인사 중심으로 경영진을 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 CEO의 평균 연령은 58.2세로 전년 동기 대비 0.3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CEO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LS그룹은 15명의 계열사 CEO의 평균 연령이 58.7세로 집계됐다. 오너일가 3세인 구본규 LS전선 사장과 구본혁 에스코홀딩스 사장, 구동휘 LSMnM 부사장 등이 전면에 나선 후 경험이 풍부한 전문경영인이 선임되면서 평균 연령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CEO 비중은 51.5%로 전년 동기 대비 0.9%p 상승했다. 여성 CEO는 9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