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총수 됐다…'M&A 고수' 조현상 리더십[HS효성 출항㊦]
세심하고 온화한 스타일…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등 내부 소통 적극적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로 사회 첫발…타이어코드 등 효성 인수합병 주도
- 박종홍 기자,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최동현 기자 = 효성㈜과의 계열 분리를 통해 홀로서기를 시작한 조현상 HS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수합병(M&A)을 전문 분야로 한 세심한 스타일의 경영자란 평가를 받는다.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입혀 HS효성호(號)의 영역을 성공적으로 키워나갈지 주목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상(53) 부회장은 이달 초 출범한 신설 지주회사 HS효성에서 공식적으로 업무에 돌입했다. HS효성은 주축인 HS효성첨단소재와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토요타, HS효성비나물류법인, 광주일보 등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매출 규모 7조 원 규모다.
그동안 아버지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나 큰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이 그룹을 이끄는 동안 한걸음 뒤에서 묵묵히 자기 몫을 해냈던 조현상 부회장은 이제 독립된 그룹을 이끄는 사령관으로 재계 전면에 등장했다.
경복고와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나온 조현상 부회장은 1996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해 서울 지사와 도쿄 지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1998년 아버지의 부름으로 효성에 들어와 사내컨설턴트로 구조조정 자문을 맡았다.
효성 안팎의 전언에 따르면 맏아들 조현준 회장이 호방하고 선이 굵은 스타일이라면 막내아들인 조현상 부회장은 세심하고 온화한 스타일이라고 한다. 임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쪽이라 직원들의 신망도 두텁다고 한다.
지난 6월 말 개최한 '타운홀 미팅'도 그의 이런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현장 참석이나 온라인을 통해 1000여 명의 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조현상 부회장은 청바지와 후드 집업 차림으로 직접 사회를 보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조현상 부회장은 가치 경영을 강조하며 '가치 또 같이'라는 HS효성의 캐치프레이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재차 타운홀 미팅을 열어 구성원들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상 부회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가 첫 직장이었던 만큼 신사업 발굴이나 인수합병에 익숙하다. 2000년대부터는 그룹 전략본부 임원으로 글로벌 타이어코드 업체들과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2002년 미쉐린의 미국 버지니아 주 타이어코드 생산 공장을, 2006년 미국 유럽 남미의 굿이어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재 HS효성 주력 자회사인 HS효성첨단소재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부문 점유율 세계 1위다.
이 때문에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이 향후 공격적인 M&A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조 부회장은 이달 초 "인수합병은 회사가 성장하는 방법 중 하나다. 발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조현상 부회장의 또 하나의 능력은 '글로벌 네트워크'란 평가다. 2007년 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YGL)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리더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으며, 현재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장을 맡으며 글로벌 네트워킹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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