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간 김승연 회장…'승계' 세 아들 사업장 공평하게 돌았다(종합)

삼형제 분할 승계 작업 속도 내는 상황 맞춰 현장 찾아
장남 한화에어로 이어 삼남 로봇·차남 금융 사업 점검 및 격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최동현 기자 =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이 최근 한달 사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시작으로 한화로보틱스에 이어 한화생명까지 찾았다. 경영 승계가 진행 중인 세 아들이 이끄는 사업장을 모두 방문해 '공평하게' 힘을 실어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전날(25일)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해 금융 계열사 임직원을 격려하고 혁신과 도전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들이 동행했다.

김 회장은 "금융업에서 혁신의 길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베트남 생보사를 시작으로, 이제는 인도네시아 손보, 증권업까지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다"라며 "그 결과 우리 한화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인 은행업에도 진출하게 됐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러한 성과는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로서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트 챌린저'는 올 초 김 회장이 신년사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할 것을 주문하며 언급했던 키워드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재계에선 세 아들에게 그룹을 나눠 물려주는 작업이 최근 속도를 내는 점을 감안해 김 회장이 각각의 사업장을 골고루 찾아 세 아들의 새출발을 격려하려는 차원으로 해석한다. 현재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과 태양광,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을 이끄는 식으로 분할 승계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 회장은 대전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 센터를 방문했다. 장남인 김 부회장과 함께 누리호 고도화·차세대 발사체 사업의 주역인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연구원들에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으로 2025년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의 완벽한 성공으로 우주 전문기업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당부했다.

지난 5일엔 삼남 김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로보틱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했다. 김 회장은 연구 현장에 머물며 실무진과 기술 현황, 미래 로봇산업 전망 등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는 "사람과 로봇 간 협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혁신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