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도입 1년 만에 RSU 폐지…올해부터 다시 현금 보상

전 계열사 RSU 폐지…작년 1년분만 2년 뒤 지급

구자은 LS그룹 회장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S그룹이 지난해 도입했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1년 만에 폐지한다. RSU 지급 여부가 의무 공시 대상에 포함된 데다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S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 후 이사회를 열고 RSU 제도 폐지 안건을 의결한다. LS일렉트릭(010120), LS전선(104230) 등 그룹 산하 계열사도 모두 RSU 제도를 폐지할 예정이다.

RSU는 현금을 지급하는 성과급이나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과 달리 3년에서 길게는 10년 후 주가와 연동해 보상하는 제도다. 단기 성과에 매몰되는 폐해를 막고 구성원의 성과 의욕을 높이는 게 장점이다.

LS그룹은 지난해 RSU 제도를 도입하고 성과보수 지급 시점을 3년 뒤인 2026년 4월로 정했지만, 1년 만에 폐지하면서 올해 성과급부터 다시 현금 지급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행했던 RSU 성과보수(1년분)만 2026년 4월에 지급할 예정이다.

업계는 LS그룹이 RSU 제도를 포기한 이유로 '제재 강화'를 꼽는다. RSU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지난해 말부터 RSU 부여 내역을 알리도록 공시 의무가 생겼다. RSU가 오너가의 승계에 악용된다는 일각의 주장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한화그룹은 올 초 RSU 제도를 승계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화 측은 이와 관련해 "승계와 무관하다"며 "책임경영 차원에서 RSU를 도입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