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에 장인화 내정…포스코 출신 '철강맨'(종합)

신사업실장·철강2부문장 등 지내 철강사업 이해도 높아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서 선임안 의결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포스코홀딩스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한재준 기자 =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68)이 내정됐다. 장 전 사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 재편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철강사업을 되살리고 미래 먹거리 배터리 소재 사업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포스코홀딩스(005490)는 8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장 전 사장을 그룹 회장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하고, 내달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1955년생인 장 전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한 뒤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거친 철강 및 신사업 분야 전문가다.

장 전 사장은 포스코 철강부문장(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신사업과 마케팅,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사업 전반을 이끌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신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해 국내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 '등대공장' 선정을 주도하고, 이차전지 소재 및 원료 중심의 그룹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장 전 사장은 지난 2018년 치러진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 당시 유력 후보로 마지막까지 최종우 현 회장과 경쟁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좁히고 전날(7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후보군에는 장 전 사장을 비롯해 포스코 출신인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외부 인사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는데 후추위는 장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후추위는 장 전 사장에 대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그룹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평가했다.

또 "장 전 사장은 글로벌 전략 구상과 함께 기술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그룹 내부의 조직 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내달 주주총회에서 장 전 사장의 회장 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장 전 사장은 포스코 그룹을 이끌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철강사업 중심이다. 그룹 내 매출 비중도 압도적이다. 지난해 기준 철강 부문의 매출은 63조5390억원이다. 이차전지 사업으로 분류되는 친화경미래소재의 실적은 4조8220억원이다. 철강산업 이해 없이 포스코그룹을 꾸려나가기 어려운 이유다. 유력 최종 후보로 거론됐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탈락도 철강 사업의 부족한 경험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으로 과제는 최근 경기침체와 원가 상승으로 침체 빠진 철강사업의 부활이다.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세계 철강 시장의 재편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 인수를 결정하고 시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강력하게 추진하는 배터리 소재 사업도 주춤하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부진했다. 친환경미래소재 부문의 영업손실은 16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장 후보 선임안은 오는 3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된다. 포스코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연임이 가능하고, 연임 횟수에 따로 제한은 없다.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장 전 사장이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