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토요사장단 회의' 24년만에 부활…"최창원式 혁신 착수"

'최태원 사촌동생' 최창원 신임 의장의 수펙스 주도…유연근무제도 반납
최태원 회장 "파인튜닝 좀 더 필요"…그룹 체질 개선 본격화 전망

최태원 SK그룹 회장.(SK 제공)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SK그룹 C레벨(부문별 최고책임자)급 임원들이 참여하는 '토요 사장단 회의'가 24년 만에 부활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SK㈜·SK하이닉스(000660)·SK텔레콤(017670)·SK이노베이션(096770)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내달부터 2주마다 토요일에 '전략글로벌위원회의'를 열고 그룹 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지난 2000년 7월부터 토요일에 열던 사장단 회의를 폐지했다. 대신 매달 1회씩 평일에 전략글로벌위원회의를 열어 경영 전반을 논의했다.

SK그룹의 토요 사장단 회의 재개는 실적 부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SK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서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하자는 총의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그룹 2인자'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개선 작업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창원 수펙스 의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이번 인사가 '사촌 경영'의 밑그림을 그린 것이란 해석이 많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2022.9.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최태원 회장은 "올해 파인튜닝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지금의 위기를 대처하려면 잘하는 것만 하겠다고 접근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시장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룹 경영 전반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토요 사장단 회의가 부활하면서 C레벨급 임원들은 유연근무제도 반납하기로 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2주 동안 80시간의 근무시간을 채우면 격주 금요일마다 쉴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