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 긴장하는 30대그룹 사내이사 1087명…"연임·퇴임 기로"

내년 상반기까지 임기만료…대표이사도 525명 포함
카카오·SK, 임기 끝나는 사내이사만 100명 넘어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이사급 경영진 중 1000명 이상이 내년 상반기(1월 초~6월 말) 임기가 공식 만료된다. 이중에는 최고경영자(CEO)에 해당하는 대표이사도 500명 넘게 포함됐다.

특히 카카오와 SK그룹은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 숫자가 100명을 웃돌았다.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와 LG그룹은 10여명의 CEO가 연임하거나 자리 이동,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국내 30대 그룹 2024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자산순위 상위 30개 그룹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에 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국내 30대 그룹에서 내년 1월 초 이후 공식 임기가 남아 있는 사내이사는 329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87명이 상반기(1월 초~6월 말) 중 임기가 공식 종료된다. 525명은 CEO급 경영자다.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에 단행될 임원 인사에서 연임하거나 자리 이동, 퇴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카카오였다. 계열사 약 150곳의 사내이사 117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중 65.8%에 해당하는 77명이 대표이사다. ㈜카카오(035720) 홍은택 대표이사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293490) 조계현 △카카오페이(377300) 신원근 △카카오모빌리티(424700) 류긍선 △키이스트(054780) 박성혜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중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를 연장하든지 아니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SK그룹도 104명이나 되는 사내이사가 내년 7월 1일 전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이 중 41명(39.4%)은 대표이사에 해당하는 최고경영자다. SK하이닉스(000660)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과 SK텔레콤(017670)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3월까지가 등기임원 임기만료 시점이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온 지동섭 △SK에코플랜트(003340) 박경일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말 이전 임기가 끝난다.

이외에 △포스코 78명(대표이사 37명) △롯데 77명(35명) △SM(삼라마이다스) 54명(24명) △CJ 48명(25명) △GS 47명(23명) 순으로 내년 상반기에 그룹 내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많았다.

특히 포스코 그룹에는 포스코홀딩스(005490)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도 내년 3월 중 임기가 만료된다. 이외에 △㈜포스코 김학동 대표이사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대표이사 △포스코DX 정덕균 대표이사 등도 내년 상반기 중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삼성은 계열사 내 사내이사 38명이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표이사는 12명이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028260) 고정석·오세철 대표이사 △삼성에스디에스(018260) 황성우 대표이사 △삼성중공업(010140) 정진택 대표이사 △삼성증권(016360) 장석훈 대표이사 △삼성화재해상보험(000810) 홍원학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중 등기임원 임기가 종료된다.

현대차그룹은 31명의 사내이사가 내년 상반기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에는 △현대차(005380) 장재훈·이동석 대표이사 △기아(000270) 최준영 대표이사 △현대위아(011210) 정재욱 대표이사 △현대오토에버(307950) 서정식 대표이사 등이다.

LG그룹도 사내이사 31명의 거취가 결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LG유플러스(032640) 황현식 대표이사 △LG전자(066570) 배두용 대표이사 △로보스타 이병서 대표이사 등이 올 연말 인사 갈림길에 서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