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종전 등 글로벌 여건 호전시 내년 무역흑자 285억달러 가능"
무역협회, 제4차 무역산업포럼 개최
러-우 전쟁 지속시 수출 -4%·수입 -8%
- 이세현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내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는 등 글로벌 여건이 호전되면 한국 무역수지가 285억달러(37조5630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8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2023년 무역 전망과 우리의 대응'을 주제로 제4차 무역산업포럼을 개최했다.
'2023년 무역전망과 대응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홍지상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세계경제와 한국무역을 시나리오별로 나누어 전망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는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수출이 올해와 비슷한 보합세를 유지하고 수입이 10% 감소해 무역수지가 285억달러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저강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된다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수출과 수입이 각각 4%, 8%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내년에는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고 IT 수요가 꺾이면서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하고 반도체 수출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도한 경쟁보다는 수요 회복기에 대비한 R&D투자와 초격차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은경 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세계경기 침체, 미국의 IRA에 따른 전기차 수출 차질, 러시아 수출 중단 등의 악재가 있으나, 국산차의 높은 상품성과 고환율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에 힘입어 내년 자동차 수출은 물량기준으로 3.1% 증가한 235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공급망 이슈에 대응하고 국내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기술 인센티브 부여와 미래차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며, 탄력적 생산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주 52시간제를 포함한 노동유연성 개편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진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무는 "2023년 디스플레이 산업은 LCD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및 TV, IT 세트를 중심으로 OLED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경제 블록화‧진영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국가간 협력 구축에 나서야 하며, 특히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서 미국 자동차업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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