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G, 해외 시장 다변화 성과…'태국·호주' 새 시장 개척 나선다

아모레G, 올 2분기 매출·영업익 동반성장…아모레, 흑자전환
북미·유럽·중동·일본서 주요 브랜드 설화수·라네즈 매출 급증

28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관계자가 사옥을 나서고 있다.2020.8.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북미, 유럽, 중동,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매출이 증가한 데다 중국 시장에서도 반등을 보이고 있다.

27일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2분기 매출은 1조30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성장세가 그룹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 58억89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945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규모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유럽, 일본 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372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시아 매출 상승 등으로 영업 적자도 축소됐다. 중국에서는 라네즈의 선전으로 전체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북미와 유럽·중동(EMEA) 지역의 경우 매출이 2배 이상 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북미는 매출이 105%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 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 제품 매출이 확대됐다"며 "인지도 제고, 현지 뷰티 멀티숍 입점, 고객 경험 제공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리테일 채널 확대,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개최 등 고객 저변을 확대하며 30% 이상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성장세는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중국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다. 중국 소비심리 회복 지연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이 아모레퍼시픽에 치우친 점은 한계로 꼽힌다. 올 2분기에도 에뛰드를 제외하고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아모스프로세셔널, 오설록 등은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는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향후 태국과 같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태국,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인수합병하거나 해외 유통사와 조인하는 등 사업 모델을 다양화해 글로벌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