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유리창에 그려낸 미래…주행정보는 기본, 개성도 뽐낸다[CES2025]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신기술 전시회 'CES 2025'에는 차량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한 신제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까운 미래에는 차량 유리창이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능은 기본이고 운전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개막 이틀째인 8일 차량 윈드실드(앞 유리창)를 활용한 HUD인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물리적인 디스플레이 장치 없이 차량 유리창이 그대로 스크린이 돼 계기·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 각종 콘텐츠를 구현했다.

광학 소자(HOE)를 활용한 특수 필름이 프로젝터가 투사한 이미지와 영상을 빛의 회절 원리를 이용해 차량 운전자나 조수석 탑승객의 눈에 효율적으로 전달해 준다. 이를 통해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유리창 상단이나 하단, 측면 등 위치도 자유롭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독일 광학 기업 자이스(ZEISS)와 이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해 내년 상반기 선행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개발을 거쳐 이르면 2027년부터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BMW도 이날 신규 개발한 HUD인 'BMW 파노라믹 iDrive'를 최초로 공개했다. BMW iDrive 시스템은 BMW가 신규 개발한 HUD 콘셉트인 'BMW 파노라믹 비전'에 혁신적인 'BMW 3D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도입됐다. 올해 말부터 양산하는 BMW 노이어 클라쎄 모델을 시작으로 자사 신형 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BMW 파노라믹 비전은 차량 앞 유리 전체를 활용해 운전자에게 가장 적합한 높이에 정보를 투사한다. 운전자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파노라믹 비전의 중앙과 우측에 보이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BMW 3D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파노라믹 비전 상단의 운전자 시야 높이로 통합 내비게이션과 자율주행 정보를 직접 보여준다.

같은 날 콘티넨탈은 차량 측면 유리창을 활용한 '윈도 프로젝션' 설루션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스마트 프로젝션 스크린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차량 측면 유리창은 완전히 어두워져 최적의 디스플레이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이때 차량의 루프 라이닝이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를 측면 창에 투사하는 형태다.

콘티넨탈은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플랫폼 제공업체 반부츠와 협력해 사용자 맞춤형 미디어인 'e 트래블 컴패니언'을 윈도우 프로젝션 내 소프트웨어로 개발했다. e 트래블 컴패니언은 운전자가 경기장으로 이동 중일 경우, 팀 로고 등 상황에 맞는 정보를 측면 유리에 표시하도록 제안한다. 차량의 충전 상태와 경로 정보를 표시해 탑승 전 충전소 위치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