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월 非중국 전기차 판매, 6.3% 증가…테슬라 1위
테슬라, 7.3% 줄어든 100.9만대로 1위는 수성…현대차그룹 50.5만대 3위
EU 탄소규제 강화로 보조금 부활 기대…'보조금 폐지' 트럼프 변수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지난해 1~11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테슬라가 전년 대비 역성장에도 1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005380) 그룹은 3위를 유지했다.
9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는 541만60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판매량 1위는 100만9000여 대를 판매한 테슬라다. 주력 모델인 모델3, 모델Y의 판매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7.3% 역성장했다. 특히 유럽에서 12.9%, 북미에서 7% 판매량이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1.4%에서 올해 18.6%로 줄었다.
다만 올해는 상반기 보급형 신차 모델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년보다 0.4% 늘어난 69만8000여 대를 판매하며 2위를 유지했다. 시장점유율은 12.9%로 전년보다 0.7%포인트(p) 줄었다. 유럽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 심화로 주력 모델인 ID.3, ID.4, ID.5의 판매량이 부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3위는 현대차그룹으로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년보다 2.1% 줄어든 50만5000여 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9.3%다.
하지만 EV9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의 본격 가동과 함께 5종의 차종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용으로 보조금을 받게 돼 미국 시장에서 입지가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오른 중국 BYD는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29.5% 늘어난 21만8000여 대를 판매하며 10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 포함 글로벌 3위인 중국 지리(Geely)그룹은 22.9% 증가한 36만여 대 판매, 6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 시장에서 전년보다 0.8% 역성장한 279만4000여 대가 판매됐다. 중국을 제외한 점유율은 51.6%다. 북미 지역에서는 전년보다 10.1% 늘어난 165만3000여 대가 팔렸으며 점유율은 30.5%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BYD, SAIC 등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전년 대비 17.2% 증가한 71만6000여 대가 판매됐다. 점유율은 13.2%다.
보고서는 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신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한선을 93.6g/㎞로 상향하면서 독일과 프랑스 등 전기차 시장 규모가 큰 국가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부활해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전기차 시장 정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IRA를 폐기하거나 수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주에서 독자적으로 전기차 구매 지원책을 도입할 수 있으며, 만약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폐지 전 구매 수요가 폭증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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