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완성차 시장 2~4% 성장…내수 감소·수출 증가"

자동차연구원,美 '견조' 中 '양호'…獨 '역성장'·英佛은 '성장' 전망
韓 내수 1.7%↓ 수출 1.1%↑ '희비'…수출이 생산 견인하는 현상 계속

지난해 12월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수출용 차량들이 주차된 모습<자료사진>. 2023.12.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내년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내수는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출이 국내 완성차 생산을 견인하는 구조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뜻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은 23일 '국내외 자동차산업 현황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완성차 시장 성장률이 2~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3% 초반대인 만큼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완성차 판매량도 올해보다 2~4% 늘어난 9043만~9750만 대에 이를 거란 계산이다.

올해 1~10월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7289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내년 글로벌 시장 상황은 전망치대로 된다면 올해보다 나아지는 셈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2.1% 증가한 3047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세계 2위 시장 미국도 완성차 판매량이 3.2% 증가한 1663만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은 각국 거시 경제 영향에 따라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완성차 판매가 3.2% 역성장하는 반면 영국과 프랑스는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4%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국내 내수 판매량은 높은 가계부채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1.7% 줄어든 164만 6000대로 관측됐다. 다만 수출은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무난한 경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1.1% 늘어난 281만 8000대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내수로 인한 마이너스 효과에 비해 수출로 인한 플러스 효과가 커 내년 국내 완성차 총생산량은 0.1% 증가한 413만 8000대가 된다고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예상했다.

올해 1~10월에도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137만 9000대였지만 수출이 1.4% 증가한 230만 6000대를 기록해 전체 생산은 2.7% 감소하는 데 그친 341만 1000대로 집계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계속되는 내수 부진을 극복하려면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인하·감면하고 친환경차 보조금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