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안 놓는다…베이징자동차와 1.5조 '전동화' 공동투자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에 각 5.5억달러 투자
"中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제품 더 많이 출시…수출 규모 확대"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참가, ‘아이오닉 5 N’과 ‘디 올 뉴 싼타페’를 공개하고 ‘더 뉴 투싼’을 중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현대차관에 전시된 더 뉴 투싼(현지명: 전신(全新) 투셩 L). (현대차 제공) 2024.4.25/뉴스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가 양사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에 총 10억 9600만 달러(1조 56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베이징현대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로 전동화 전환을 앞당기고 수출 물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현대차와 BAIC인베스트먼트는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 4800만 달러씩 균등 투자할 예정이라고 홍콩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BAIC는 이번 투자로 베이징현대의 자본 안전성을 유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신기술·신제품 투자로 변화와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앞으로 베이징현대는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고 수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당시 6.1%로 정점을 찍었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베이징현대는 2021년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지난 1월 충칭 공장을 추가로 매각해 기존 4개 공장 중 2개 공장만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전기차 시장 침투율이 절반을 웃돌면서 현재 내연기관만 판매하는 베이징현대의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현지 자동차 매체 가스구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의 올해 1~10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 감소한 13만 7300대에 그쳤다.

지난 9월에는 중국 경제지를 중심으로 베이징현대가 내년 2월까지 두차례에 걸쳐 인력 30%를 정리해고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징현대는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친환경차 개발과 수출 강화를 약속했다. 양사의 이번 투자는 이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