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車업계 전략도 다각화…한중일은 '투자 확대'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한국자동차연구원은 4일 "배터리전기차(BEV) 수요 둔화 속 완성차 제조사별 대응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EV 판매 성장률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시적 감소 후 2021년까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경기 둔화, 가격 부담 및 보조금 축소, 인프라 부족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 중이다.
일부 완성차 제조사들은 생산 목표를 하향 조정했지만 탄소중립 로드맵, 기업 투자 확산, 인프라 개선 등으로 판매량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게 보고서의 전망이다.
국가별로 한·중·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BEV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기조다.
중국은 내수시장 둔화와 무역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현지 직·간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중국의 BEV 수출대수는 158만대로 2020년 19만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일본의 도요타는 북미시장, 혼다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장기적 판매 목표는 그대로 유지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중이다.
유럽 업체들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투자 및 협력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멕시코 공장에 투자하고, 미국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과 협력한다. BMW는 배터리 공장 투자를 권역별로 분산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반면 미국 업체들은 단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을 선택했다. GM, 포드 등 전통의 완성차 업체들은 BEV 생산 계획을 연기하거나 전환 목표를 재조정 중이며, 테슬라는 실적 악화에 따라 투자 계획은 축소하고 신흥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집권 시 차량 배출가스 규제 철폐, 파리협약 탈퇴 등 산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청정 에너지와 전기차 확대 등 친환경 정책 기조 유지가 예상돼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리스크도 있다.
보고서는 "현재 완성차 제조사마다 다른 BEV 전환 접근법이 향후 자동차 생태계를 어떤 방식으로 재편하고, 글로벌 경쟁 구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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