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늘 3Q 실적 발표…HEV·SUV 앞세워 수익성 제고 기대

매출 26조3379억원·영업익 3조1129억원 전망…3Q 최대치 될 듯
내수·서유럽 판매 부진…전년 比 매출·영업익 1% 하락 전망도 있어

기아가 중형 SUV 쏘렌토의 연식 변경 모델인 ‘더 2025 쏘렌토’를 2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고급 안전ᆞ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 제공) 2024.9.2/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기아(000270)는 25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비수기 저조한 판매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를 이어가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오후 2시 10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가 추정한 기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6조 3379억 원, 3조 1129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 8.65% 증가한 것으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는 하계 휴가와 추석 연휴 등으로 생산과 판매가 저조해 통상 자동차 비수기로 꼽힌다. 3분기 기아의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76만 4000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량 감소에도 높은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SUV, HEV 등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는 '믹스 개선' 때문이다.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등 기아를 대표하는 SUV 차량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카니발 HEV가 미국에 출시됐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UV 비중 확대 및 고부가가치 사양 중심 판매에 따른 제품 믹스 효과가 3분기 매출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날(24일) 현대자동차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 세계 시장에서 101만 1808대(도매 기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는 4.5% 판매가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의 이익률은 내연기관보다 높은 두 자릿수다.

판매 증대를 위한 인센티브가 상승했지만, 높은 환율이 이를 상쇄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료가격 하락 역시 높은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날 발표에서 1~9월 원가절감을 통해 4000억 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내수와 서유럽 판매 감소 등 도매 판매의 역성장과 전기차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 감소한 25조 2000억 원, 2조 82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