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효과에 모처럼 웃었다"…르노·KGM, 국내판매 반등 성공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적중 9월 3900대 판매…KGM 액티언 1686대 팔려
르노코리아 '파업' 리스크…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부재 약점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르노코리아가 D세그먼트(준중형~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신차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기아 중심의 내수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의 9월 국내 판매실적은 총 10만54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 흐름이 9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와 KGM(003620)은 판매량이 급증하며 선전했다. 지난달 르노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203.5% 증가한 5010대를, KGM은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한 4535대를 각각 국내에서 판매했다.

두 회사의 선전 배경에는 '신차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르노코리아와 KGM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볼륨이 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각각 신차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을 출시했다.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은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달 3900대가 팔리며 르노의 내수 선전을 이끌었다. 특히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전략이 맞아떨어진 모습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 터보(2W·4W) 하이브리드 등 3개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되는데, 르노코리아는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우선 내놓고 소비자를 공략했다. 지난달 판매된 3900대는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랑 콜레오스 생산에 집중한 것도 판매량 증가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르노코리아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생산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기 평택 KG 모빌리티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브랜드 전략 발표 및 중형 SUV '액티언' 출시 행사에서 곽재선 회장(오른쪽 두 번째), 박장호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 황기영 대표이사(왼쪽 첫 번째),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G모빌리티 제공) 2024.8.20/뉴스1

KGM 역시 신차 '액티언'이 지난달 1686대 팔리며 신차 효과를 누렸다. 지난 8월 출고를 시작한 액티언의 누적 판매량은 2466대다. 액티언은 가솔린 쿠페형 디자인과 3000만 원대의 '가성비'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KGM과 함께 중견 3사로 꼽히는 GM한국사업장이 같은 기간 내수에서 25.6% 줄어든 1958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신차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두 차량의 흥행 열풍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랑 콜레오스는 계약대수가 2만대를 넘겼고, 액티언 역시 사전 계약에 1만6000대가 몰리며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르노코리아의 경우 지난달 13일부터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해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파업 이후 3주가 지나고 있지만 양측은 합의점을 쉽사리 찾지 못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 우려도 제기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임단협 합의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생산 차질 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티언의 경우 가솔린 단일 파워트레인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랑 콜레오스가 액티언보다 더 선전한 것은 하이브리드 모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KGM은 내년에 액티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상품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