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시면 안 됩니다"…무상점검 첫날 벤츠 서비스센터 '한산'[르포]

전국 75개 서비스 센터서 점검… 성수 센터 대부분 내연기관車
이날 벤츠코리아 사장 화재 현장 방문 계획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전기차 무상 점검이 시작된 14일 서울의 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전기차가 세워져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안에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MBK(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물어보세요."

벤츠 코리아가 전기차 무상점검을 개시한 첫날, 벤츠 성수 서비스센터 관계자들은 외부인을 상당히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14일 오후 3시 30분쯤 성수 서비스센터가 마감하기 2시간 전이었지만 수리를 위해 방문한 전기차는 보이지 않았고 한산한 분위기였다.

서비스를 받는 차량들은 위쪽에 입고, 예약, 완료 등의 번호표를 붙여놨는데 내연기관 차량인 E클래스가 대부분이었다.

불안한 소비자들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기차를 상징하는 '파란색' 번호판이라고는 대형 전기 SUV인 EQS 580 한대뿐이었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EQE 화재가 발생하며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벤츠도 백기를 들었다. 국토교통부의 특별 점검 권고를 수용해 이날부터 무상점검을 실시한 건 물론, 배터리 제조사도 공개했다.

벤츠 코리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에 따르면 EQS 580은 세계 1위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배터리는 중국의 파라시스 배터리다.

마감 한 시간 전인 오후 4시 30분이 다 돼서야 점검을 마친 한대가 나왔지만 역시나 국내 업체인 SK온 내지는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 EQA 250이었다.

벤츠는 이날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청라 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현대차·기아 등 국내 차량 제조사뿐만 아니라 BMW, 폭스바겐·아우디, 볼보 등 수입차도 일제히 홈페이지에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제네시스도 전국 서비스 거점에서 무상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