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오조작 판단되면 자동 제동"…캐스퍼 EV에 첫 도입

현대차 기술진 "작지만 다 담긴 밀도 있는 차…대중화 마중물 될 것"
캐스퍼보다 전장·휠베이스 늘리며 공간성 확보…소음·진동 최소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JBK 컨벤션홀에서 열린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 토크(TECH TALK) 캐스퍼 일렉트릭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개발한 현대자동차(005380) 기술진들은 "전기차 대중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보급형 소형 전기차임에도 1회 충전 기준 최장 315㎞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위해 실내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페달 오조작 사고를 줄이는 기술도 그룹 최초로 도입했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도 챙겼다.

현대차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JBK 컨벤션홀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테크 토크(TECH TALK)'를 개최하고, 캐스퍼 일렉트릭에 적용된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다.

우선 현대차는 최근 논란이 되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 문제에 대해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NCM배터리가 탑재된다. 정헌구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가혹 조건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안전하고 강건하게 설계된 전기차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경차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이다. 315㎞의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차체는 캐스퍼보다 커졌다. 이 때문에 경차가 아닌 소형차로 분류된다. 휠베이스도 180㎜ 길어져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의성도 개선됐다. 트렁크 공간은 100㎜ 늘어나 적재 공간을 최대 351L확보했다.

기계식 자동 변속 레버 대신 칼럼식 변속 레버를 적용하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와 V2L을 탑재했다. 센터패시아가 돌출된 양을 45㎜ 줄여 조수석으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워크 스루 공간을 개선했다.

프런트 센터 턴 시그널 램프와 리어램프 부위에 픽셀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해 현대차 EV 브랜드의 이미지를 심었다. 현대차 EV는 아이오닉5 이후 픽셀 그래픽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고령 운전자와 더불어 운전에 미숙한 초보 운전자들의 조작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기술을 현대차그룹 최초로 캐스퍼 일렉트릭에 적용했다.

전후방 1m 이내에 장애물이 있는 정차 또는 정차 후 출발하는 저속 주행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0.25초 이내에 최대로 밟을 경우 페달 오조작으로 판단하고 구동력 및 제동력을 제어해 충돌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기술을 향후 발전시키고 다른 차량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JBK 컨벤션홀에서 열린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 토크(TECH TALK) 현장(현대차 제공)

승차감은 높이고 소음은 잡았다. 서스펜션 내 충격과 소읍을 흡수하는 부싱을 일반적으로 쓰이는 고무 소재가 아닌, 내부에 유체를 투입해 충격 에너지를 흡수하는 하이드로 부싱 마운트를 적용, 하부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줄였다.

저주파 소음을 줄이기 위해 개선한 제진재를 적용했고, 뒷바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고자 리어 휠가드의 면적을 키우고 8.5㎜의 러기지 보드를 적용했다. 앞뒤 문에 이중 실링 구조를 적용한 웨더스트립을 추가해 풍절음도 줄였다.

고주파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모터에 탑재된 회전자에 영구자석을 V형태로 6단 적층하는 설계를 반영, 고주파 소음도 크게 줄어들었다. 소음을 흡수하는 흡차음재도 적용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넓어진 공간효율성, 차별화된 전기차 사용성 제공 등 캐스퍼 일렉트릭의 상품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