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자' 이창섭 "한번 타면 계속 탄다"…지프 아이콘 랭글러[시승기]
'출시 37년' 오프로드 대명사…올해 부분변경 더 뉴 랭글러 출시
편의성 업그레이드에 도심 주행 거뜬…익숙지 않은 차체에 적응 필요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한번 지프를 탄 사람은 계속 지프를 탄대요. 지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좋아한다는 게 왜 그런지 알겠더라고요."
유튜브 예능 '전과자'에서 활약 중인 가수 비투비의 이창섭이 지프 랭글러에 대해 남긴 말이다. 랭글러는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37년간 오프로드 DNA를 쌓아온 지프의 살아있는 역사다. 이창섭은 반려견 구리와 랭글러를 타고 캠핑에 나선 모습을 방송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지프는 2017년 글로벌 공개 이후 6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랭글러'를 선보였다. 더 뉴 랭글러는 도심형의 사하라 4도어 하드탑, 스테디셀러인 루비콘 4도어 하드탑 등 6개의 트림으로 구성됐다.
랭글러의 외관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독특하다. 지프의 얼굴을 상징하는 전방부의 세븐 슬롯 그릴은 커졌지만 그릴 자체는 더 슬림해졌다. 또 동그란 LED 헤드램프를 비롯한 주간주행등과 그 사이로 삐져나온 휠이 보인다.
시승한 랭글러 루비콘 4도어의 휠은 17인치다. 지프 특유의 차체 외부로 나오는 휠 디자인 때문인지 타이어가 더욱 크고 두꺼워 보인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이라지만 앤빌, 얼, 하이 벨로시티, 사지 그린 등 신규 유채색도 추가되며 다양한 외장 컬러를 고를 수 있다.
내부에는 반가운 스틱 형태의 기어와 사이드 브레이크가 보인다. 옆에 있는 또 하나의 스틱은 4륜 구동을 조작할 수 있는 기어다. 최근 신차들에서는 이 같은 아날로그 기어를 보기가 어렵다.
오프로드 차량이라는 인식 때문에 내부도 투박할 것 같지만 역대 랭글러 중 가장 큰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고 티맵 내비게이션도 내장돼 있다. 유커넥트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됐고 반응속도도 빠른 편이다.
주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차가 둔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데 도심이나 고속도로에서 주행하거나 속도를 내도 일반 SUV와 차이점이 안 느껴진다. 소음도 요란할 것 같지만 오히려 정숙성도 있다.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3D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노래를 틀면 바깥 소음이 크게 들리지 않는다.
비록 오프로드에서 탑승해보진 못했지만 도심의 언덕이라든지 고속도로의 좋지 않은 도로상태를 마주할 때는 간접적으로 랭글러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일반 차량이 장애물을 지나간다는 느낌이 든다면 랭글러는 바퀴 하나하나가 밟고 간다는 느낌이 든다. 오프로드를 좋아하는 운전자라면 매력적으로 느껴질 승차감이다.
한편으로는 적응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세로로 긴 직사각형의 사이드미러는 좌회전 시 시야각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운전석 기준으로 앞바퀴가 안쪽으로 들어오다 보니 좁다는 느낌을 준다. 주행 시에는 살짝 가속해도 힘을 생각보다 세게 내는 만큼 정교한 운전을 위해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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