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현대차·기아 작년 기부 2.3배 늘렸다…삼성전자 넘어

현대차 1784억·기아 954억 등 합산 2737억…삼성전자, 20% 줄어든 2434억
개별기업 기준 삼성전자 기부액 여전히 1위…현대차·기아 법인세 6.6조로 늘어 삼성전자와 비슷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가 지난해 기부금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의 연간 합산 기부금 규모가 삼성전자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 합산 기부금은 약 27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1172억 원 대비 133.5%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기부금 규모는 전년(3059억 원) 대비 20.4% 줄어든 2434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경우 사업보고서 발표 전 공시한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부금 명목으로 1784억 원을 지출해 전년(894억 원) 대비 80% 늘었다. 기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부금은 954억 원으로 전년(278억 3900만 원) 대비 242.7%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에 따라 기부금을 두 배 이상 늘려 사회환원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 등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순위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한 바 있다. 다만 개별 기업 단위로 보면 삼성전자가 여전히 가장 많은 연간 기부금을 냈다.

현대차·기아의 기부금 상당액은 상생협력사업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기부금으로) 경제환경 악화 상황 속에서 협력사가 손익 및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 달성 지원 등 협력사와 함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매출·영업익 증가로 법인세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각각 3조 6966억 원, 2조 9200억 원 등 총 6조 6166억 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2022년 부담액인 5조 6255억 원보다 17.6% 증가했다. 이는 국내 법인세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의 지난해 법인세 납부액 6조 6210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