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1830만원, 서울 840만원…전기차 보조금 '유랑' 혹할 만
경남 거창군 지자체 보조금 최대…전기차 수요 많은 서울 최저
아이오닉5·6 구매시 보조금 격차 최대 990만원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전기차 구매 지역에 따라 보조금 규모가 최대 1000만 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보조금이 가장 많은 경남 거창군에선 최대 183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전기차 수요가 많은 서울시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최대 840만 원이다.
1일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120개 지방자치단체 대부분 올해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확정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로 나뉜다. 국비 지원금은 같지만, 지자체 보조금은 지방별 예산·충전시설 현황 등이 달라 동일한 차종이더라도 구매 지역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올해 가장 많은 지자체 보조금을 책정한 곳은 경남 거창군으로 승용 기준 최대 1140만 원을 지원한다. 대상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는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5 및 아이오닉6이다. 국비(690만 원)와 지방비(1140만 원)를 합해 최대 183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거창군에서 1830만 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은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 2WD 롱레인지 19인치,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 18인치, 아이오닉6 롱레인지 AWD 등 5종으로 전부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이다.
반면 중국산 테슬라 모델Y RWD(후륜구동)의 거창군 지자체 보조금은 342만 원이다. 아이오닉5·6 보조금의 3분의 1 수준이다. 국고 보조금 195만 원을 더해 최대 537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거창군에 이어 경북 울릉군·경남 합천군도 각각 1100만 원, 1040만 원을 책정하며 지자체 보조금 2, 3위를 기록했다. 국비 보조금을 더하면 아이오닉5·6 일부 모델 구입시 각각 최대 1750만 원, 169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시의 지자체 보조금은 최대 150만 원에 그쳤다. 아이오닉5·6은 국비 690만 원에 지방비 150만 원을 더해 최대 84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거창군보다 990만 원 적다.
테슬라 모델Y RWD의 서울시 지자체 보조금도 45만 원에 불과하다. 국비 보조금을 더하면 240만 원이다. 거창군에서 받을 수 있는 총 보조금(537만 원)보다 290만 원 적다.
한편 지역별 보조금 격차가 수백만 원에 달해 일각에선 보조금 지원 규모가 큰 지역에서 전기차를 구매하는 '편법'을 알아보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들은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실거주 요건을 요구하고 있으며 위장 전입이 드러나면 보조금을 회수하는 등 제재장치를 두고 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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