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만? 미니도 '팝콘' 튀기는 고성능 JCW 라인업 있다[시승기]
뉴 미니 컨트리맨 JCW, 도심용 편견 깨는 제로백 5.1초의 고성능
운전하는 재미 살린 게임 같은 엔진소리…도심에서 타기엔 '요란'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팝콘 배기음'은 고성능차의 상징이다. 엔진 내부에서 연소하지 못한 연료가 배기 밸브로 배출될 때 고열로 인해 탁탁 거리는 배기음 소리가 나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RPM에 도달해야 소리가 나는 만큼 슈퍼카의 전유물로 여겨진 팝콘 배기음이 최근 고성능차의 등장으로 허들이 낮아지고 있다.
뉴 미니 컨트리맨 JCW를 지난 1월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과 인천공항 일대에서 주행했다.
현대차에 고성능 N브랜드가 있듯 미니에는 고성능 라인업인 JCW가 있다. 모터스포츠에서 파생된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주행능력이 특징이다. 미니 하면 연상되는 아담한 사이즈의 도심형 차량이라는 편견을 뒤집는다.
뉴 미니 컨트리맨 JCW는 4기통 JC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장착해 기존보다 75마력이 증가한 306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속도인 제로백은 5.1초다.
그러나 실제로 컨트리맨을 주행해 보면 제로백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미니 특유의 딸깍거리는 버튼으로 차량의 운전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데 스포츠모드에서는 몸이 앞으로 쏠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체감되는 가속도가 빠르다. 컨트리맨 JCW는 상황에 따라 그린모드, 일반모드, 스포츠모드로 바꿀 수 있다.
속도가 붙을 때 나는 엔진소리는 마치 레이싱 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요란하다. 액셀러레이터도 바닥에 있어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누르는 식이다.
브레이크도 즉각 즉각 반응하는 편이다. 마치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의 회생제동처럼 브레이크를 밟으면 턱하고 걸린다. 그리고 다시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전기차처럼 엔진이 부릉하는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JCW에는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와 미니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ALL4 및 기계식 디퍼렌셜 록이 장착됐다.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가속에도 차체가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미니의 외관을 차용하기 때문에 특유의 낮은 차체가 적용된 덕이다. 다만 풍절음이나 외부 소음은 차량 내부에 장착된 하만카돈 스피커의 음향이 다소 안 들릴 정도로 큰 편이다.
생김새도 레이싱카의 스포티함을 살리려는 디테일이 돋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보닛의 빨간줄, 새롭게 장착된 JCW 서킷 스포크 투톤 경량 알로이 휠이 기존의 미니보다 레이싱에 적합하다는 점을 어필한다.
편의성의 경우 무선 애플 카플레이가 가능하다. 기본 탑재된 내비게이션은 3D맵을 지원하지만 티맵, 카카오내비 등 카플레이를 통해 쓸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은 만큼 굳이 사용하지는 않았다. 대신 카플레이를 쓰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기본적인 정보만 보인다.
전반적으로 도심차로서의 미니와 고성능차로서의 JCW를 공존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지만 도심에서 타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차량 소리가 큰 것도 있지만 도심에서만 쓰면 고성능을 온전히 맛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rma1921k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