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보은투자' 현대오토에버에 그룹 감사실 출신 사장 보냈다

김윤구 현대차그룹 감사실장 승진·내정…인사·감사 두루 거친 경영전문가
KT 보은의혹에 전임 사장 물러나…"조직 체질개선, SW역량 강화 기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현대오토에버 본사. 2023.12.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현대차(005380)그룹이 인사·감사실 등을 두루 거친 김윤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현대오토에버(307950) 대표이사로 내정, 조직 안정화에 나섰다.

20일 현대차그룹은 김윤구 현대차그룹 감사실장의 현대오토에버 사장 승진을 비롯한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김 사장은 조직 체계·업무 프로세스의 취약점 진단 및 개선 경험이 풍부한 경영 전문가다. 그룹 내 경영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지며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 인사실장 이후 현대차그룹에서 인사기획팀장 겸 글로벌인재전략팀장, 인사실장, 감사실장을 역임했다.

이에 대내외적으로 어수선한 현대오토에버의 조직 안정화를 위해 김 사장을 낙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이른바 KT '보은투자' 의혹과 관련해 지난주 현대오토에버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임 서정식 대표는 KT그룹의 현대자동차 관계사 지분 고가 매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오다 '일신상의 사유'로 지난달 27일 사임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인 스파크의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 스파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 박성빈 대표가 설립한 현대차 관계사다. 스파크의 거래 물량은 대부분 현대오토에버에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현대차가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구현모 전 KT 대표의 쌍둥이 형 구준모씨가 설립한 회사 '에어플러그'의 지분을 인수한 것에 대한 보은 목적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조직·리더십 체질 개선, 외부 기술인재 영입 등을 통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및 기초체력 다지기에 집중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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