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카메라 먹통' 리콜 명령에도…원인 못찾아 손놓은 포드

익스플로러 및 링컨 에비에이터·코세어 일부 모델 '블루스크린' 결함
리콜 잠정 중단한 채 판매는 계속…국토부 '원인 보고' 요구에도 '묵묵부답'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포드코리아가 2년 가까이 포드 익스플로러와 링컨 에비에이터·코세어의 후방 카메라 결함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교통당국의 결함 원인 조사 명령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해당 차량을 운행하는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와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2년 가까이 포드 익스플로러와 링컨 에비에이터·코세어의 후방 카메라 블루 스크린 발현 증상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포드코리아는 지난 2021년과 올해 2월 해당 차량의 후방 카메라 결함으로 시정조치(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문제는 두 차례의 리콜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이 결함 원인조차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후방 카메라에 대한 리콜 실시 이후에도 블루 스크린 현상이 지속됐고, 결국 진행 중이던 리콜을 잠정 중단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9년 5월 9일부터 2022년 11월 17일에 제작된 포드 익스플로러(2020-2023년식) △2019년 8월 29일부터 2022년 12월 5일 제작된 링컨 에비에이터(2020-2023년식) △2019년 7월 12일부터 2022년 11월 18일에 제작된 링컨 코세어(2020-2022년식) 등이다.

해당 차종은 360도 카메라 시스템(어라운드뷰) 작동 시 간헐적으로 후방 카메라 정보가 디스플레이 화면에 공급되지 않는 블루 스크린 현상이 발생하는 결함이 나타났다. 어라운드뷰는 차량 전후좌우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하늘에서 내려보는 차량 주변 이미지를 제공하는 주행보조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카메라는 전·후방에 1개씩, 양쪽 사이드 미러에 각각 1개씩 설치되는 데 해당 차종들은 이중 후방 카메라의 정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발생한 것이다. 어라운드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후진이나 주차 시도시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초 포드코리아는 어라운드뷰 결함 원인을 관련 소프트웨어 문제로 파악했다. 이에 리콜 차량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실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애초에 원인을 잘못 짚은 것이다.

해당 차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포드코리아는 최근 리콜을 잠정 중단했다. 결함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리콜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상황에서도 해당 차종은 계속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교통당국의 결함 원인 조사 명령에도 응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포드코리아 측에 계속해서 후방 카메라 결함 원인을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답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