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니 JCW, 가격대비 성능 돋보여

4000만원대 가격, 211마력·26.5kg.m의 주행성능

미니쿠페 JCW(좌)와 미니쿠퍼 JCW(사진제공=BMW코리아)© News1

</figure>깜찍한 외모에 스포츠카 못지 않은 주행성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미니'의 고성능 버전 JCW의 2103년형 모델이 국내 출시됐다. 이전 모델보다 최고출력이 11마력, 최대토크가 1kg.m 높아지면서 더욱 강력한 주행성능을 선보였다. 4000만원대의 가격을 생각하면 가격 대비 성능이 돋보였다.

미니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JCW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의 'S' 처럼 '달리기'에 집중한 차량이다. 파워트레인 뿐만 아니라 외관과 실내, 각종 악세사리까지 스포티하게 세팅해 운전자들의 주행 본능을 자극하는 차량이다. 일명 '공도의 스포츠카'로 불리는 모델이다.

15일 미니 JCW를 시승하기 위해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을 찾았다. 이날 국내에 출시된 '미니쿠퍼 JCW'와 미니쿠페 JCW'를 타고 서킷을 각각 달려봤다. 오르막, 내리막, S자 커브, 헤어핀(180도 회전 구간) 등 다양한 코스를 갖춘 인제 스피디움에서 미니 JCW 차량들은 4000만원대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의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미니쿠퍼 JCW와 미니쿠페 JCW는 신형 터보차저, 피스톤, 배기 시스템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직렬 4기통 밸브트로닉 JCW 트윈스크롤 터보차져 엔진을 장착해 역대 미니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 두 모델은 최고출력 211 마력, 최대토크 26.5kg.m(오버부스트 28.6kg.m)를 내며 제로백은 각각 6.7초와 6.6초다.

두 모델의 엔진 스펙만을 보면 어마어마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공차중량은 각각 1185kg, 1195kg에 불과하다. 이는 경쟁모델로 불리는 폭스바겐 골프 GTI보다 300kg가량,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보다 130kg가량 가벼운 것이다. 그만큼 역동적인 주행에 더욱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한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인제 스피디움 서킷© News1

</figure>먼저 미니쿠퍼 JCW를 타고 인제 스피디움 서킷을 달려봤다. 시동을 걸고 브레이크와 액셀을 동시에 밟아봤다. '으르릉' 거리는 엔진음이 크게 들리며 차량이 앞으로 달려나갈 듯 무게중심이 쏠리면서도 JCW 스포츠 브레이크가 잡아줘 튕겨나갈 듯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출발과 동시에 맞이한 내리막 커브에서는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아봤다. 터보엔진 특유의 '퓽'하는 소리와 함께 엔진음이 크게 들려왔다. 시속 80~100km를 넘나들며 내달린 내리막 커브길은 곧바로 오르막 커브길로 이어졌다. 속도를 계속 올리는 와중에도 커브길에서 차량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스포츠 서스펜션을 장착한 덕분에 내리막과 오르막이 이어지는 커브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이후 짧은 직선 구간을 지나자 헤어핀을 마주했다. 브레이크를 밟자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후 반원을 안정적으로 돌아 내리막 곡선 구간을 내달렸다. 차량의 속도가 시속 60km대에서 130km대까지 순식간에 올라갔다. 곡선을 따라 오르막을 오를때도 힘의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가벼운 차체와 211마력의 엔진의 조합, 스포츠 서스펜션은 곡선이 많은 서킷에 안성맞춤이었다.

인제 스피디움의 직선 구간은 내리막에서 평탄한 길로 이어지는 600m 밖에 안되는 짧은 구간이다. 때문에 최고속도를 느끼기엔 적합하지 않다. 다만 가속력과 제동력을 알아보기엔 좋은 구간이다. 미니쿠퍼 JCW의 가속력을 알아보기에 위해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아봤다. 시속 80km대에서 170km로 순식간에 올라갔다. 바로 이어지는 내리막 곡선 구간에 도달하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으니 시속 70km대로 속도가 줄었다.

다음으로 미니쿠페 JCW를 시승해봤다. 쿠페 JCW는 해치백인 쿠퍼 JCW보다 전고가 22mm 낮고 뒷좌석이 없는 '쿠페형' 모델이다. 덕분에 좀 더 스포티해보이고, 실제 주행에서 느껴지는 능력도 스포츠카에 좀 더 가까웠다.

직선주행의 느낌은 해치백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미니쿠페 JCW의 매력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곡선코스에서 나타났다. 전고가 낮다보니 무게중심이 낮고 공기저항을 덜 받는다. 그러다 보니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에서도 큰 반원을 그리는 곡선을 부드럽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또한 S자 코스에서도 차체 쏠림이 거의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머릿속으로 그린 선을 따라 주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미니쿠퍼 JCW(좌)와 미니쿠페 JCW© News1 류종은 기자

</figure>서킷 주행을 마치고 차량의 내외관을 찬찬히 들여다봤다. 엔진 배관이 붉게 달아오른 것을 표현한 '칠리 레드' 색상이 차량 곳곳에 첨가돼 있었다. 특히 도어 실과 프론트 그릴에 있는 JCW 배지와 본넷 스트라이프가 JCW만의 특별한 디자인 감성을 부여하며 JCW 모델의 아이덴티티인 검정색과 붉은색의 컬러 조합이 실내에서도 JCW만의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번 서키 주행을 하면서 느낀 미니 JCW는 '실용적인 스포츠카'였다. 우선 가격이 4000만원대라 억대가 넘는 슈퍼카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또한 복합연비가 11.6km/l로 일상생활에서도 큰 부담없이 탈 수 있는 차량이다. 다만 적재공간이 부족한 소형차인 점을 고려한다면 세컨드카에 좀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이들 미니 JCW모델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미니쿠퍼 JCW 4500만원 △미니쿠페 JCW 4710만원 등이다.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