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맥 못 추자 무브 기반 신생 레이어1 '수이·앱토스' 떴다

수이, 업비트서 최근 한달간 상승률 1위
수이·앱토스, TVL 최고치 기록하며 강세…이더리움 부진과 대비

레이어1 블록체인 앱토스와 수이. (미디움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최근 이더리움의 온체인 지표 및 가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소 신생 블록체인으로 분류되는 수이와 앱토스가 최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5일 기준 수이는 최근 1개월간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 중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가상자산이다. 앱토스는 최근 일주일간 2번째로 많이 상승한 가상자산으로 기록됐다.

두 가상자산의 공통점은 이더리움과 같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을 구동할 수 있는 플랫폼 성격의 레이어1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된 가상자산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들은 페이스북(현 메타)가 개발한 '무브'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한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나아가 앱토스는 2022년 10월, 수이는 2023년 5월 발행된 가상자산으로, 지난 2015년 발행된 이더리움 대비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신생 코인'으로 분류된다.

레이어1은 기본적으로 여러 디앱을 블록체인상에 올려 생태계를 크게 확장시킬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이에 그간 솔라나를 비롯해 여러 블록체인들이 레이어1 시장에서 이더리움에 도전하는 형국이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가장 큰 데다 가장 많은 디앱들을 구동시키고 있기 때문에 '레이어1 대장'이자 '알트코인 대장'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이날 업비트 기준, 한 달간 3% 하락률을 기록하며 타 가상자산 대비 비트코인의 반등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상 네트워크 활동 지표도 아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2일 이후 이더리움 네트워크 거래량과 트랜잭션 수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며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더리움 메인넷 평균 트랜잭션 수수료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더리움의 활용 사례가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수이와 앱토스는 총예치자산(TVL)은 이달 들어 각각 9억 달러(1조 1970억 원)와 5억 달러선(약 6650억 원)을 최초로 넘기는 등 온체인 데이터상으로도 '강세'를 띠는 모습이다.

이같이 이더리움의 부진 속 수이와 앱토스가 레이어1 시장에서 개선된 지표를 보이면서 향후 이더리움은 기존 경쟁자인 솔라나와 함께 수이와 앱토스라는 새로운 경쟁자까지 맞이하게 됐다.

반에크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레이어1 시장의 경쟁 판도와 관련해 우선 "이더리움의 저조한 퍼포먼스가 네트워크 수익 감소 등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솔라나 등 처리량 높은 레이어1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더리움 전반적 수익이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 속 데이터에 따르면 탈중앙화거래소(DEX) 내 이더리움 점유율도 지난 2022년 42%에 비해 올해 29%로 감소했다. 그러면서 "향후 솔라나, 수이, 앱토스 등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