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순자산 5.2억원…집값 떨어지자 2천만원 '감소'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가계 실물자산 303조↓
집값 급등기에 13% 올랐던 주택 시총 -5.2% 추락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해 가구당 순자산이 한 해 전보다 2000만원 감소한 약 5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에 가계 실물(비금융) 자산이 300조원 넘게 줄어든 영향이다.

집값 급등기에 10% 넘게 치솟았던 주택 시가총액 또한 1년 새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순자산은 1년 전에 비해 2.2% 증가에 그친 2경380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순자산 증가세가 전년(11.1%) 대비 크게 축소된 것이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국민경제 전체를 대상으로 작성하는 일종의 재무상태표다.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가 지금껏 쌓아놓은 자산을 현재 가격으로 평가해 한 나라가 지닌 경제력을 의미하는 소위 '국부(國富)'의 규모를 보여준다.

국부 증가세를 결정적으로 멈춰세운 부문은 가계였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은 1경1237조원으로 1년 전보다 317조8000억원(-2.8%) 감소했다.

부문별 순자산 편제가 시작된 2008년 이래 처음으로 뒷걸음쳤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이들이 가계였기 때문이다.

가계 비금융자산은 지난 한 해 동안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302조7000억원 감소했다.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순자산도 15조1000억원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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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구당 순자산은 전년(5억4301만원) 대비 2230만원(-4.1%) 감소한 5억2071만원으로 추정됐다. 국민대차대조표에서는 가계 부문만 따로 추계하지 않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일반가계 외 소규모 개인사업자 등 포함)의 순자산을 대상인 2158만가구로 나눴다.

전년에는 8% 정도 늘었던 가구당 순자산이 감소 전환한 것이다.

우리나라 가구당 순자산(40.3만달러)을 시장환율 기준으로 국제사회와 비교하면 미국(111.1만달러), 호주(99.9만달러), 캐나다(71.4만달러), 영국(61.5만달러), 프랑스(55.7만달러), 일본(49.2만달러) 다음이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으로는 일본(52.9만달러)을 앞지른 62만6000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111.1만달러), 호주(101.5만달러), 캐나다(75.9만달러), 영국(66.1만달러), 프랑스(65.5만달러)는 여전히 뒤따랐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주택 시가총액은 전년비 342조8000억원(-5.2%) 줄어든 6209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에는 772조1000억원(13.4%) 급증했으나 1년 새 추락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