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5%로 3연속 동결…성장률 1.4%로 0.2%p 낮춰(상보)

동결 기조 지속…역대 최대 한미 금리차 1.75%p 유지
물가 3%대 둔화 속 커지는 경기 둔화 압력 고려한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열린 금통위는 6년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News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 3.5%로 3회 연속 동결했다.

경기를 끌어내리는 대외 압력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3%대로 둔화한 물가 오름세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지난 2월보다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3%p 가파르게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 7연속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동결 기조를 사실상의 금리 인상 종료로 해석하고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동시에 한은은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4%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1.6%)에서 0.2%p 하향 조정한 것이다.

중국 경제 회복의 긍정적 효과 지연과 지속되는 정보통신(IT) 경기 부진 등 점차 커지는 경기 둔화 압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상반기 물가 경로가 한은이 당초 예상했던 대로 흐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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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의 3연속 동결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1.75%p로 유지됐다.

한은만 아니라 최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까지 향후 동결 기조를 시사했기에 해당 기준금리 역전 폭은 앞으로 쭉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이달 정책금리를 연 5.25%로 0.25%p 올린 이후 동결 기조를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생각했던 만큼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며 "지금은 데이터와 전망치의 변화를 살펴보고 조심스레 평가할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연준이 다음 달에도 금리를 0.25%p 인상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2%p 높은 초유의 상황이 펼쳐치게 된다.

이번 금통위 회의는 올 상반기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다. 다음 회의는 7월13일에 열린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