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發 추석 선물, 도로 빼앗겼다…삼성전자, 2% 하락 마감[핫종목]

(종합) 2.87% 내린 6만 4400원에 장 마감…전날 상승분 이상 하락
SK하이닉스도 3.55% 하락…'HBM 공급과잉' 마이크론 하락 영향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13일 하루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1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1900원(2.87%) 내린 6만 44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상승분인 2.16% 넘게 떨어진 것이다.

SK하이닉스(000660)도 전일 대비 6000원(3.55%) 내린 16만 2800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상승분인 7.38%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두 종목을 1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7858억 원, SK하이닉스는 2563억 원 순매도하며 각각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반도체주는 전날 엔비디아가 8%대 급등하며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수요의 견조함을 강조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확대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다.

간밤에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1.92%) 등 기술주 반등 흐름이 이어졌으나, 일각에서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되며 국내 증시가 악영향을 받았다.

BNP파리바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과잉으로 D램의 평균 판매가격(ASP)이 예상보다 빠르게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2단계 낮췄다. 목표가도 140달러에서 67달러로 하향했다. 이에 마이크론 주가는 3.79% 내렸다.

여기에 증권가에서 반도체 종목에 대한 연간 실적을 줄줄이 낮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은 예상 대비 다소 약하다"며 "AI 지출은 여전히 강하지만, 스마트폰과 PC와 같은 전통적 디바이스 수요가 개선되지 않고 있고 2023년 공급과잉 때 산 가격에 재고를 축적한 고객은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