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엔화 약세에…환율 두달만에 1390원 돌파

유럽국 금리 인하로 달러화 강세…"달러화 7주만에 최고치"
위안화·엔화 약세가 환율 상승 주도…7월 BOJ 회의 지켜봐야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장 초반 달러·원 환율이 7원 넘게 오르면서 1390선을 돌파했다. 유럽국가의 기준금리 인하·동결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서다. 위안화·엔화 약세 현상도 원·달러 환율에 당분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 10시1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1384.6원) 대비 6.1원 오른 1390.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5원 오른 1392원에 출발했다. 이는 지난 4월 17일 1395.3원을 찍은 뒤 2개월만의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1377.7원으로 마감한 뒤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한달간 1370~1380원대 사이를 유지하던 환율이 1390선을 치고 올라간 것은 달러화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인덱스는 스위스의 금리인하, 영국 및 노르웨이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강세를 보이며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에 원화를 비롯한 로컬통화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안화·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159엔까지 근접해 34년 만의 최고 수준을 보였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 결정했지만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해 약세 압력이 해소되기 어렵다"며 "6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발표 직후 구체적 감액 계획과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 부재로 엔화는 가파르게 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월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국채 매입 감액 폭이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경우 엔화와 더불어 원화도 강세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외환 당국(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스와프 한도를 기존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증액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진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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